나의 이야기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마음 아저씨 2025. 3. 20. 18:03

상황에 맞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헤아리면서 듣는 것이다.

생각이 뜨면 뜬 대로 말이 들어올 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출발된 상황임에도 예고 없이 부탁이 들어올 때 난감하다.

아 이때 이렇게 부탁하는 분의 느낌과 욕구를 헤아리지 않고 내 불편한 느낌과 욕구에만 충실했구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구입해서 가고 싶어 하는,

그래서 그분의 마음에 위로를 주고 싶어 하는 선한 마음이 있으셨음인데

나는 내 스케줄을 먼저 생각하고 불편한 거였구나ㅠㅠ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분 입장에 공감하면서 적절하게 나의 생각과 느낌을 대화 흐름에 맞는 선에서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나와 같이 가신 지체께서

병원에 입원한 지체의 코에 대상포진 같은 것이 보이니 그 면이 걱정되어 대화를 시작한다.

스토리를 들어보니 이 코에 염증이 생긴 이유가 암이 재발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와 걱정 때문에 생긴 것이었고

대상포진은 통증이 있다는데 벌써 10일이 지났지만 그런 증상이 없다 해도

같이 가신 지체께서는 이 면에 선 지식이 있어서인지 계속 걱정되는 말을 하신다.

왜냐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면 그 후유증이 어마 무시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다리 수술을 받고 통증을 이겨내야 할 상황인데 거기에 대상포진까지 걸린다면

엄청난 힘듦이 예상되기에 이것은 당장에 피부과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는 강력한 원함을 표현하신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어 약사님에게 보여줘서 필요한 연고를 구입해서 얼른 치료가 되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

그러고 나서

이 병원이 수술을 잘 하는지 입원한 지체에게 물어보는데

뭔가 신뢰가 가지 않는 뉘앙스의 말을 함을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 때문에 코에 염증이 생긴 분인데

거기에 불안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면 어떡하나? 싶어

그다음 스케줄이 있어 가야 할 것 같다 하는데도 아직 시간 있다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신다.

그 밑에는 어떤 선한 마음이 있었을까?

기왕이면 수술을 잘 하는 병원에 가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잘 되는 병원에서 수술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시다.

자신의 아들이 어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실밥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기에

좀 더 실력 있는 병원에 가서 이 지체가 수술받고 고생을 덜 하고 어서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못마땅한 면이 많았는데

적다 보니 이렇게 좋은 마음들이 많은 분이었는데

나의 생각, 내 기준을 갖다 대면서 그 밑에 있는 선한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구나 싶어

미안하면서도 이렇게 복기를 하면서 그분의 느낌과 욕구에 집중해서 바라보니

좋은 의도, 선한 마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론 좀 더 신중하게 느낌과 욕구에 집중하며 대화해야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되기 위해

내 부족만 보라 하셨는데 내 부족, 상대에 있는 깊은 마음을 만나지 못한다면

지옥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보게 하심에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이 만나진다.

상대를 나보다 더 낫게 보라 하셨는데 내가 낫다고 교만한 마음이었음을 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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