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이후로 그러니까 내가 내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돈을 쓴다는 것이 대개대개 살 떨렸다. 그래서 점심을 사먹는다 하면 김밥 한줄이거나 큰 맘 먹으면 오뎅이나 떡볶기 하나 추가! 그러하기에 여유가 있는 지금도 난 돈 쓸줄 잘 모른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완주에 있는 한옥집 게하에 왔는데 하룻밤 숙박비가 내 상상을 초월한 값이다. 완전 깜놀이었다. 내 한편의 의식에선 내가 6개월만 산다면 이것이 뭣이 아깝겄어 하면서도 이렇게 우리 아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게임하고 하하하하 깔깔깔깔 웃으면서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좋아 하면서도 내 온몸을 덮은 돈은 아껴야돼 라는 의식이 나를 잡아 먹어가는 거다. 가만히 앉아 기도하려는데 우와 이 집은 한달에 2주만 빌려준다 해도 어지간한 사람 월급보다 훨 많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