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마친 후 방학이라 이것 저것 챙기러 관사에 갔다.
이것도 저것도 챙겨놓고
계속 이 관사에서 살지 아님 담양으로 발령나서 집에서 지낼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떤 상황도 나를 위하시는 주님의 선하신 결과물임을 알기에
꼭 여기여야 한다는 마음은 많이 없어졌다.
사실 우리 아들이가 이빨이 안 좋아서 중대장님께서 치과 치료받으라고
본부에 건의를 해서 허락이 떨어지면 다음주 4박5일 질병휴가를 받아 내려올 것이기에
주님께 기도를 우리 아들은 간절하게 드리는데
아빠 입장에선 우리 아들이가 생각도 못한 휴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고
실제로 휴가를 받아 집에 와서 자고 치료 받으면서 쉬었다 갔으면 하는 마음 듬뿍이지만
우리 하나님 결정이 가든 부든 우리 예솔이를 향한 가장 적절한 인도하심일거야를 알기에
그져 주님 인도하심만 기다릴 뿐이다.
기왕이면 휴가 허락해주세요 하는 마음이 더 있으면서도
예전처럼 꼭 이렇게 해 주세요는 많이 없어진 것도 감사하다.
졸업식날 점심은 식당에 가서 굴비정식으로 먹었는데
코로나 시기인 오늘은 초밥을 주문해 교무실에서 먹었다.
마스크를 다 착용한 졸업식, 부모님 형제 자매도 못 오는 졸업식!
음~ 참 거시기 하다만 그래도 건강하게 이렇게 졸업한 것만해도 감사하더라.
점심을 다 먹어갈 즈음 교무부장님께서 2021학년도 부장은 결정했으면 좋겠다 하신다.
정보부장만 두분이 신청한 상황이라 각 샘의 말씀 들어보고
한 샘께선 담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니 꼭 부장하지 않아도 된다 하셔서
기존 부장님들이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말이 나온김에 담임건도 얘기가 되었다.
여러 말이 나오다 내가 담임을 하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는데
속 얘기를 시원하게 하지 않고 곤란하다는 표현으로 웃었던 것이 아쉬웠다.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내 마음은 이랬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았을까 생각해보고 톡을 보냈다.
오늘 담임 관련 얘기가 오고 갔을 때 제 속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곤란하다는 표현으로 웃었던 것이 아쉬워서 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저는 첫 발령 때부터 담임을 희망했습니다.
제가 볼 때 교사의 꽃은 담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호흡하며 하하하 웃고 1년 동안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었기에
발령 받은 어떤 학교든 담임을 희망했었습니다.
전임지인 장성남중에 막 가서 담임 신청을 했지만 담임 배정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선 많이 아쉬웠습니다.
장성남중의 전임지 장성중 교장선생님께서 언젠가 만나 제가 담임을 안 한다는 말을 들으시고선
자네는 담임을 하고 싶어할텐데 많이 속상했겠다는 말을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법성중에 와서 부터는 담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명퇴를 결정한 가장 큰 원인이 언제부턴가 제 안에 있던 열정이, 에너지가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건 이렇게 해야지 했을텐데 에이 그만두자, 자신없다 라고 손을 빼는 제 모습을 보면서
계속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담임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담임을 권해줬던 시인샘, 원참샘, 혜준샘께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먼저 시작한 선배 교사로서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방학 잘 보내다 건강한 모습으로 보시게요~~
그러면서 한편에선 그래도 누군가 담임을 할 수 없어서 내가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해야하지 않겠나?~ 그렇다면 몇학년을 하지?~
그래도 인간미있고 대화가 되는 올라가는 2학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내 부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괜찮다.
아 주님께 여쭤보지 않고 내 생각으로만 표현했구나~~
죄송해요 주님! 창세기 공부하면서 인간적으로 막막한 상황에서
주님께 여쭈는 생을 살아가자 해 놓고선 또 여쭤보지 못해 죄송해요.
이 또한 미성숙한 저이기에 나온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이 부족을 용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더 주님 원하시는 삶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원합니다.
주님으로 더 깊이 들어가 살아가는자 되기 원합니다.
그렇게 선하게 선하게 인도하소서.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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