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숫자인 전교생 55명이 치루는 축제는 몇인 몇역을 해야하는 것이라 학생도 교사도 모두 지쳐보였다. 뭔가 개편이 필요해보인다. 그럼에도 애들의 숨은 재능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퇴근후 부랴부랴 한의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좀 편한 어깨와 허리를 갖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몸이 천근만근까지는 아니지만 넘 지쳐서 맨발로 걷기는 포기했는데 예지가 몸이 춥다고 콩나물국밥을 먹자 해서 오케이 하고 국밥집으로 가서 맛나게 먹었다. 오늘은 예지가 산단다, 그러니 더 맛있다. 기도회때 감사기도를 했는데 대체나 가슴이 시원한 것이 틈나는대로 감사기도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오늘 아침 새벽기도가서 방언기도 조금 하고 찬양한 후 집에 와서 일곡산에 가려다 오늘이 수빈이 임용시험보는 날인데 예지가 고사장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예지가 그런 건 참 잘 하는데 혹여 늦게 일어나서 수빈이 시험보는데 낭패를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산에 가지 않고 기다리기로 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가래떡도 구워 먹었는데 그 사이에 예지가 일어나서 수빈이와 같이 아침 식사도 하고 데려다 준다. 감사하다.
어제 저녁 예지 동기 쏭이 토요일인 오늘 새벽에 이사를 간다고 쏭의 아내인 은혜와 그의 딸 하윤이를 집에서 재워줄 수 있냐해서 예지가 오케이해서 어제 저녁에 집에 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귀엽고 하윤이의 앙증맞은 신발을 보니 그 옛날 우리 예지와 예솔이 시절이 떠오르면서 잠시 행복했다. 하윤이가 배꼽인사 하는 모습이나 말하는 목소리가 참 신선했고 즐거웠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선 배고프다 해서 어제 미경 사모님께서 주신 북어국을 끓여서 먹게 했더니 맛나게 엄마랑 같이 먹는다. 난 잠시 시민의 숲 맨발로 걷기 하고 와서 예솔이 어제 서울갔는데 내려오는 대로 비아에 예솔이 차를 놔두면 그걸 타고 아시아 문화전당에 공연하러 간다해서 예지와 같이 차를 몰고 비아로 가는데 은혜와 하윤이도 같이 동승해서 갔다 차를 파킹하고 같이 타고 세종문고에 들렀다. 요리 책 두권이 눈에 들어오던데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겨울방학도 시도를 해보고 싶다. 다 같이 하트날리지에 와서 커피와 고구마라떼, 토마토주스를 마시면서 은혜 도형검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부모님에게 꺽인 삶이 너무 지쳐보이고 애닯아 보였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 마음을 타고 주님 앞에서의 생이 다시 회복되어지길 소망해 보았다.
오후에 시간맞춰 비아로 가서 예솔이와 만나 키를 전해주고 집으로 오려했는데 금호고속 기사님이 비아에 하차를 안해줘서 유스퀘어로 갔고 나에게 유스퀘어에서 만나자는데 차가 너무 막혀 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예솔이도 차가 막혀 택시를 못타고 버스를 타고 온다길래 아이고 쉽지 않겠구나, 그래 공연에 늦을 수도 있는 것이고 못할 수도 있는 것이제 원함을 내리자 하고 순환을 타고 부지런히 차를 몰고 거의 아시아문화전당 근체에 왔는데 솔이한테 전화가 왔다. 방금 버스에서 내렸는데 아빤 어디냐고? 나도 거의 다 왔다 하니까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고 좋아한다. 연주할 수 있겠다는 말이었다. 급하게 주차를 하려다 장소를 못찾아 솔인 먼저 악기를 챙겨서 가고 내가 주차를 한 후 겨우 겨우 솔이가 공연하는 장소에 가서 구경하였다.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 더 마일드 공연일 듯 싶다. 6시 조금 넘어서 공연 한 후 6:30에 끝내고 다시 대인시장으로 옮겨 7시에 공연을 또 하는데 택시타고 가려다 안 잡혀서 내가 메니저할테니 예솔이 차를 내가 몰고 대인시장 입구에 내려주고 난 또 주차하러 갔다. 부지런히 걸어 여기저기 찾다가 예솔이 팀 공연세팅하는 모습을 보고 대인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 진솔, 동은이가 손이 시럽다는 말이 생각나 국수 육수를 종이컵에 담아 가져다줬다. 애들 공연때 쭉~ 대인시장 야시장을 도는데 야 먹기가 많더라! 차 파는 곳이 있어서 모과차, 대추와도라지, 배를 섞은 차와 또 다른 차 등 세 종류를 샀다. 이번 겨울에 애들이랑 맛나게 묵어봐야지. 공연이 다 끝나서 뒷 마무리를 하는데 참 노동처럼 보여졌다. 야외에서 춥게 공연해야지 공연 후엔 악기 다시 수거해서 차에 실어야지, 애 쓰구나 싶고 저렇게 살아왔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에선 우리 현미가 건강해서 같이 왔더라면 이것 저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면서 많이 웃고 즐거웠을텐데 하는 마음이 씽하니 불어왔다. 공연 다 끝나고 대인시장에서 국수와 전을 솔이와 같이 맛나게 먹고 교회로 와서 기도회 참석하였는데 세상에 있다가 천국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음이 감사했고. 기도회 후 다시 비아로 가서 내 차를 갖고 집으로 고고씽했다.
솔이는 서울 가서 케냐에 같이 갔던 유미누나 결혼식 참석하고 내려왔는데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런 일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 아들이 살아있으니 이렇게 비아에서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대인시장으로 같이 다니면서 함께 하지 않겠나 싶어 소소한 즐거움을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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