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어여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예지가 언제쯤 오냐고? 정진이 어머니께서 초밥 갖다 놓으셨다고!
그래 에치 좋아하니 맛나게 먹자하고 집 문앞에 도착했더니 큰 꽃다발과 함께 초밥이 포장되어 있었다. 순간 울컥 하면서 쏟아졌다. 이 걸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현미의 생일을 현미가 간 다음에도 축하해준 지체가 있어서 감사도 되고 그립기도 했다.
잠시 후 예지가 와서 초밥을 보고선 우와 감탄하며 먹고 있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여기 와서 같이 저녁 먹기로 한 것 아니냐고? 오이? 난 우리 아들이가 혼자만 있고 싶다한 말을 오늘까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이를 우짠다니~ 올 스톱하고 어여 지리산휴양림 갈 채비를 서둘러 했다. 숙경자매가 고구마 튀김을 주신다 해서 그것을 받아 들고 출발!
에치랑 신대원 이야기, 엄마 부재의 슬픔 등등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며 딸의 마음을 더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착하니 7:30여분 되었나 싶다.
영종이 덕에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매표소에서 영종이 만나 숙소 어딘지 소개받고 어여 올라갔다.
예솔이 내려온 것 보고 착각해서 미안하다, 저녁 무엇 먹었는지 묻고 짐싸들고 숙소로 올라갔다.
오늘 숲 여기저기 다닐라 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해서 계속 숙소에서만 있었단다. 잠도 자고 찬양도 부르고 티비도 보고. 싸 가지고 간 초밥을 본 예솔이가 나, 연어 좋아하는데 하면서 맛나게 먹는다. 배 부드라다면서 많이는 먹지 못했지만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예지 예솔 둘이 초밥 먹으라하고 라면을 끓이는데 에치가 한단다. 둘이 다 초밥도 같이 먹자 하면서. 가져간 에터미 감자 라면에 계란을 넣고 맛나게 먹었다.
솔이는 기타치다가 같이 찬양하자면서 이곡 저곡을 같이 불렀다.
천주영의 잔치
선한 능력으로
나의 사랑하는 책. 이 찬양 부르면서 예지가 슬프다, 엄마가 생각나서 하며 울면서 코를 쾡하고 푼다.
갈길을 밝히 보이시니
목수의이야기
다시 선한 능력으로
찬양 부른 후 뭔가 나눔을 가지려다 내가 또 뭔가를 잡아끌 수 있겠다 싶어 성령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가만 있었다. 애들이 쉬길래 별 보고 영종이 아저씨 만나고 오께 했더니 같이 보러 가잔다.
사무실에 가서 영종이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산림청 직원의 일상이 참 고되보였다. 정상적인 가정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크게 보여졌다. 애들은 이런 아빠를 보고 별로 한일도 없다 한단다. 너희들이 어른 되봐야 알겄지, 가장의 고됨과 노고를! 주님으로 더 가득차서 어떤 환경에서도 능하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갔으면 좋겠다.
별 보러 나왔더니 가로등이 있을때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이런 어마어마한 우주를 만드신 분이 바로 내 안에 계신 전능자 하나님이시다.
말로만, 머리로만 믿지 않고 모든 것에는 주님의 선하신 섭리가 있음을 믿고 살아가야겠다.
깜깜한 데서 서로 별을 보다 예솔이 뒤통수와 내 뒤통수가 꽈당했다!
그리고 숙소에 와서 씻고 하다 보니 11시가 훌쩍 넘어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에치가 나 보고선 코골이쟁이라 놀린다.
대개 고단했나 보다. 영광에서 광주로 왔다가 저녁 조금 먹다가 다시 지리산으로 운전을 했으니 허리가 아프더라. 현미가 살아있어서 여수로 데려가는 길이었다면 이정도의 아픔은 괜찮아 하면서 잘 갔을 테야, 이젠 우리 아들 딸 위해 부지런히 힘내서 가야지 하면서 지리산으로 운전하며 갔는데 자면서 보니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더라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이 시간이 참 감사했다.
새벽인가 다른 숙소에 계신 분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세상에 아직까지 잠을 안 자고 노신나보다, 도대체 지금 몇시야 새벽 2,3시면 어떡한다니 하고 걱정하다 아무래도 잠이 안 오길래 핸폰 시계를 봤더니 6:18분, 중간에 한번 깨고 이 시간에 일어났으니 많이 잔 것이다. 감사하다. 세수만 하고 조용히 빠져나와 찬송 부르며 산책을 했다. 이정표에 천왕봉 무슨 봉들이 많아서 와 이 길로 가면 천왕봉가는 길이구나 하고 올라갔더니 숙소 이름이 천왕봉이다. 약 1시간 동안 걷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성경을 읽고 있는데 예지가 일어나서 나거실로 나왔다. 예지도 간단하게 씻은 후 먹을 것도 없고 예솔이는 자고 늦게 올 것이니 광주로 가자 하고 음식물 쓰레기, 쓰레기 등을 치우고 거실 정리 한 후 막 나가려는데 예솔이가 일어나서 같이 간단다. 짐을 챙겨 내려와 차에 실은 후 같이 단풍구경을 갔다. 햇살에 비치는 산과 나무의 모습이 장관이다. 물소리도 시원하고 존재 자체가 경이롭다. 애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웃고 얘기하다 9:10분경 영종이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하산했다.
광주에 와서 보니 거기선 참 좋았는데 대개 피곤한 것이구나. 영종이도 참 고되겠다 싶었다.
아점이 애매해져서 산수옥에 가서 모밀짜장, 온모밀, 메밀소바, 유부초밥 먹고 에치는 목욕탕으로 솔이와 난 집으로 왔다. 2시가 장성남중 성숙향 샘 아들 결혼식이라 빨레 조금 한 후 잠을 청했다.
결혼식장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보다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대목에서 슬픔이 급 몰려왔다. 나중에 우리 아들, 딸은 저런 경우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인사를 하겠구나, 나도 우리 각시없이 아이들 보내겠구나 싶어지니 급 눈물 나오는걸 참기 힘들었다. 얼른 내 안에 주님 계십니다 되뇌이고 마음 정리 한 후 답례품을 받아 집으로 왔다.
예지방을 보니 옷 정리를 한다고 내 놓았는데 예지 자신도 추수르기 힘들고 학교 시험공부하랴 과외하랴 바쁘겠다 싶고 우리 딸이나 되니까 이런 방 구조에도 아무말 않고 잘 지내구나 싶어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에 내가 정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