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기억하며~

마음 아저씨 2021. 8. 30. 21:53

아침 시간에 음악실 앞 정원에 테이블 세팅하고 앉아 있으면서

코스모스가 한들한들거리는 장면

잠자리, 새들 날아가는 모습

간만에 화창한 하늘과 맑은 날씨

귀뚜라미 소리와 매미 소리를 보고 듣고 있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먹을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고~~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읽으며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잠깐 생각을 해 봤다.

우리 아버진 결혼 9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까 주위에서 첩을 얻으라는 말을 들으셨지만

끝까지 엄마와만 결혼을 유지하심으로 나를 낳게 하셨고

자신의 생존 기반이 널려있는 해남땅을 떠나서 자식 공부를 위해 광주로 이사하셨으며

언젠가 제3자에게 화를 내야하는데 반듯하게는 못하겠으니 내게 전화하셔서

이러이러해서 저 사람한테 못마땅하다는

표현을 해야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너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연기를 하려하니 이해하라고 하신 다음

전화에 대고 시원하게 화를 내셨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우리 어머닌 결혼 후 지성으로 불공을 들이셔서 나를 낳으셨고

출산 후 젖이 나오지 않자 논 팔아서 분유를 사서 먹이셨으며

4월초파일에 절에 가서 불등을 올리고 굿을 하는 것이 자식을 위한 것인 줄 알고 지성으로 하셨고

예전에는 이것들이 참 못마땅했었는데 모르셨기에 이 역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었다는 것이 알아진다.

나 어릴 때 외가에 가셔서 하루밤 주무시고 오셨는데 그날 밤 엄마없이 무서운 아빠와 어떻게 잔다니 하며

엄마를 그리워했던 장면도 떠오른다.

남철, 남성남 코미디 프로 장면을 여러번 웃으시면서 이야기하셔서 함께 시원하게 웃었던 장면도 떠오르고

부추 부침개와 칼국수를 잘 끓이셔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

아버지 덕분에 떡국 좋아하고 뜨거운 것도 잘 먹었던 기억 등 소소한 장면들이 떠오른다.

해 주신 것들도 많았는데 못마땅해하고 감사치 못한 모습들이 다 하나님적이지 않는 면면들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떠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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