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하고 나면 체력이 많이 소진이 된다.
법성에 있었더라면 서로 잘 알고 1학년에게 필요한 오티를 하다보면 훨 널널하게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치더라도 이 수북 음악실에 앉아 창밖의 나무들도 보면서
여유를 갖는 호사를 누리게 하심에 감사하다.
오전에 교무행정사샘께서 법성중 교장선생님께서 나보러 오셨다고 교장실로 가보라는 것이다.
세콤 설치기사님이 오셔서 얼른 카드 입력해야해서 먼저 이것부터 하고 뵙겠노라 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서 음악실에 있는 세콤 카드를 가지러 갔다.
오신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아이코 이렇게나 빨리 오실줄은 몰랐네이~ 하고선
음악실로 갔더니 음악실 앞 북카페를 구경하고 계셨다.
아이코 반갑습니다~~~
참 대개 반가웠다.
감사하기도 하고.
교장실에 들어갔더니 법성포 모시 송편이 한아름보인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는 책도 사오셔서 앞 부분의 교장선생님 싸인도 넣어주시고~~
다산의 마음 공부책이다.
감사합니다. 잘 먹고 잘 읽겠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법성에서 너무 힘들게 살아오셨음을 알게 되었다.
어메 이럴 때 한 명이라도 자신의 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참 죄송스러웠다.
어쩌면 이리도 교장선생님 노릇하기가 힘들단 말인가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카페에 모시고 가고 숯불구이도 사 드리려고 했더니 점심 약속을 하고 오셨단다.
그래서 배웅하러 따라 나갔더니 그 간의 사정을 액기스로 말씀하시는데
참 도를 닦으셨네~ 정말 고생하셨네~ 아 그 양반은 왜 그런대?하는 못마땅한 마음이 올라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또 잘난 바리세인이 되었구나 싶어 죄가 인정 된다.
점심을 얼른 먹고 수업준비를 하다 교장 선생님 만나뵙고 이야기하느라 마저 수업준비를 해 놓고서
애들을 기다리고 어제 못한 것 마져 한 다음 오늘 것 하려했더니
이미 배웠다는 것이다.
이런 이런~~그걸 확인을 못했네 그려.
그렇다면 이 일을 어쩌나 그래~
몇 곡을 말했더니 그건 안 배웠다는 것이다. 오케이 그럼 그걸로 하자 하고서 수업을 한 다음
끝날 무렵 어제 어떤 친구가 아 금년 음악도 어렵겠다는 말 하는 것을 들었다.
사람이 다 잘 할 수 없다. 못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데 점수는 올리고 싶을테니
그걸 보완할 만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원하면 그것을 선택해서 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라고 표현을 했다.
그랬더니 어제 그렇게 말한 아이의 얼굴이 조금 밝아진다.
그래 상대의 입장과 처지가 들어와서 그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었음에 감사가 된다.
예전 목사님께서 주님으로 하다보면 교만이 나올 수 없다 하셨는데 진짜 그렇다.
이렇게 아이 입장을 이해하는 면은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게 그렇게 인도하시고 이끄신 결과물이기에 난 괜찮은 사람이야 하는 마음이 안 올라옴이다.
하지만 조금 전 교장선생님을 힘들게 한 분에 대해 화가나고 판단하는 내 태도를 보면
암암리에 나의 어떠함들이 쌓여서 그런 태도가 나온 것임을 보게 된다.
교장실에서 나에 대해 오간 말이 보물인 나를 이 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선생님이 오셔서 힘든 것을 내가 한다고 말해주심으로 학교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젊은 교사에게 귀감이 되어
그렇게 하자는 쪽으로 돌아간다, 정말 보물같은 분이다 라고 하시는데
인정되는 부분도 있고 내가 잘나서 한 것이 아니에요 라는 말이 안 나왔다.
왜냐하면 그건 나의 어떠함때문에 된 것이 아니라는 마음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임 교장선생님을 힘들게 한 그 분에 대한 나의 태도들은 이런 말씀들을 받을 때
그래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가 몸에 베어서 나온 결과물이구나 싶어 더 경각심을 갖고 살아야겠다 마음 먹어본다.
어느 순간 사단은 순식간에 인간적인 생각을 갖고 치고 들어오니
정신차리고 내 밑마음을 보면서 깨어서 살아야함이다.
그리고 내가 왜 더 이렇게 편하게 선생님들에게 살갑게 말도 하지? 했더니
이제 금년만 하고 명퇴하는데~ 뭐가 걱정이여?!~ 하는 마음도 있음을 본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10년 20년을 대비하며 살아야돼 라며 스스로 짐을 지고 살았는데
하루하루 살아감이다 라는 마음을 주심에도 감사하다.
나의 어떠함들은 내려놔지고 우리 주님의 주님되심이 삶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아버지의 참 아들의 삶 살아가려 더 꼼지락 하길 소망한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회개합니다.
제 마음보가 더 주님 닮아가기 소원합니다. 주님으로 오직 주님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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