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려놓자 내 틀을~

마음 아저씨 2020. 9. 3. 20:58

겸임가는 날은 바쁘다.

그래도 여중생들이라 수업태도도 좋고 준비도 잘 해오는 편이다. 

그럼에도 늘 긴장감이 있는 나를 본다.

이 시간에 해야할 목표가 있는데

이걸 제 시간에 해내야 하는 데 잘 따라올까?

애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결국 나로 인해 애들이 못 따라오고 힘들어지면 

난 또 나쁜 놈이 되기 때문에 

그 소리 안듣고 싶어서 인 것이다. 

이렇게 돌이켜보면 너무 사단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 

애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으면 안심하고 

아닌 것 같으면 어두워지고~

수업 후 오늘 수업 복기를 하며 돌이켜보는데

세상에나

분명 수업 가기 전에는 주님 마음을 만나며 갔음에도

수업 중에는 주님 생각이 하나도 안 났던 것이다. 

평소에는 45분 수업이던 것이 

코로나로 인해 점심시간을 확보해야 해서

40분으로 줄어들고

학생수는 법성중에 비해 훨씬 많은 

한 반에 28명, 30명이니

모둠수가 그 만큼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아휴 참

넘 힘들면 한 주 늦더라도 널널하게 해도 되는데 

내 틀을 주장했구나 싶다. 

수업 후 물무산을 걸으며

나쁜 놈 되면 되는 것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반듯하게 사과하고

고쳐가면 되는 것인데

해내야 한다는 것에 너무 메였구나 싶었다. 

그래 우리 주님처럼 느긋하게 급하지 않게 살아가야지 하는 마음이다. 

아무튼 급한 것은 반하나님적인 것 같다. 

늘 사단은 재촉하고 이건 이렇게 해야만 돼 라는 

당위를 주장하고 난 그것을 찬동해서 따라갔던 것이다. 

내려놔야 한다. 

내 틀, 내 주장, 내 원함 등등

그래도 이렇게 돌이키는 시간, 주님앞에 서는 시간을 갖음으로 인해

내 부족도 보고 방향성도 잡아가니 감사하다. 

과정이라 하셨다. 

바로 바로 주님 닮아가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로봇이나 가능한 것이지

인격체는 하루하루 한걸음 한걸음 

과정을 거쳐서 쌓여가는 것 같다. 

 

조목사님이 소향 자매 찬양을 올려주셔서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을 듣는데

중간에 울컥하면서 마음에 강하게 터치가 되었다. 

그 전에 난 소향이라는 사람이 좀 별로라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자기식으로 편곡을 하는 것 같다는 등등의~

내 열등감에서 나온 편견이었음을 보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소향이 나온 프로를 보다 

아 저분이 하나님께 저런 마음을 갖고 있고

저렇게 하나님과 교제하며

자신의 부족을 알고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고자 하는 중심있는 분이였구나!

미안함과 반가운 마음이 만나졌다. 

참 내가 뭐라고 함부로 판단을 하까이~

자신을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바리세인과 세리 기도를 전하셨는데

내가 그 바리세인인 것이다. 

아이고 아버지 

주님 앞에서 납작엎드린 자의 삶 진짜로 살아가게 하소서. 

제 실체를 보며 그럼에도 함께 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앞에 

감사와 죄송함으로 서가게 하소서.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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