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껏도 아니네(아무것도 아니네)

마음 아저씨 2020. 7. 13. 11:41

어떤 사진 작가 분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보더란다. 그리고 한 말이 '안껏도 아니네.'

아침 먹은 것이 부실해서 관사에 들러 어제 예지가 만든 단호박 남은 것을 마저 먹고 나오는 길에 체육관 입구 깨진 타일에 있는 풀을 보고 와 이 생명력 봐라~ 대단하다! 하고 지나치려다가 다시 돌아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위의 말이 생각났다. 다른 사람이 혹 나의 이 사진찍는 모습을 본다면 '뭐야! 안껏도 아니구만.' 할 것 같아 허허허허 웃었다. 하지만 내게 이건 대단하고도 대단한 생명력이요 하나님의 나타나심이다. 시멘트를 뚫고 어쩌면 이렇게 생명체가 옹기종기 모여 터전을 마련했을까! 난 희한하게 이런 생명체가 눈에 더 들어왔다. 예전 장성남중에서도 보면 본관 서편 끝 입구 쪽에 시멘트로 만든 처마가 있는데 그 위에 오똑하게 서있는 생명체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서 와~ 대단하다 싶었다. 첨단대교 인도에도 길게 늘어선 시메트 위로 뻗어나온 꽃들이 반갑고 귀해보였고.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는 베토벤인데 그 역시 납중독으로 인해 귀가 안들리는 작곡가 최대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그런 기가막힌 곡들을 작곡해 냈기에, 그리고 모짜르트처럼 바로 바로 악상이 떠올라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뇌하고 또 고뇌하며 수많은 곡들을 지우고 다시 작성하는 그 모든 과정을 겪고 나온 작품이기에 그가 대단해보이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오늘도 내 안에 계신 주님과 함께 함으로 내게 있는 시멘트에 함몰당하지 않고 주님으로 그걸 뚫고 오똑 서가는 꼼지락해감으로 주님 닮아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