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니, 내가 좀 더 온전하고 반듯했더라면

마음 아저씨 2025. 1. 25. 20:47

 

우리 애들 할머니, 장모님께 전화드려서 설 전날 어디에 계시느냐 여쭤보니

"애들 잘 있지?~

나 신경 쓰지 말고 애들하고 같이 밥 먹어~ "이러신다.

 

이때 문제 소유 가리기를 했어야 하는데

거의 늘 이런 패턴의 대화이기 때문에 내 감정이 불편해서

"애들하고 제가 밥 먹고 안 가면 편하시겠어요?~"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자네도 누구랑 비슷하게 말하네 이~

나는 옛날 사람이라 안돼!

자네도 나처럼 80살 넘어봐."

이러시는데 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맞아, 나이가 드시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 노인심리인데

내가 옳고 그름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그래서

"빙 돌려서 말하지 마시고 반듯하게 애들이 보고 싶다, 안 오면 섭섭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애들도 좋아하지요~~"

 

우리 현미도 이 면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돌려서 원함 표현하고 안 되면 섭섭하다 역정 내시고~

생각만 해도 불편해진다.

 

문제 소유 가리기로 돌아가야 했다.

내 감정이 먼저 불편한 것이었으니

"명절 때 애들이랑 같이 가려고 일정을 여쭤본 건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애들이랑 밥 먹으라고 말씀하시니

제 힘이 빠지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이를 어째야 할까요?~"

 

아니 내가 좀 더 온전하고 반듯했더라면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애들이랑 같이 오면 좋으시겠다는 말씀이지요?"

하고 번역해서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그동안 불편한 마음들이 쌓여있었고 그걸 처리하지 않고 묵혀놓다 보니

오늘같이 불편한 대화를 하게 되었구나가 알아진다.

 

다음에 대화할 때는 내가 나에게 반영적 경청해 주면서 다독거려주고

쾌한 상태로 세팅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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