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정말 바쁜 이번주였다.
말 그대로 마지막을 달렸다.
월요일 오전 3시간 마지막 수업 및 졸업가 연습 후 오후에 졸업식 시나리오 및 여러 일 처리
화요일 겸임 갔다 잠깐 들러 10시부터 리허설을 하는데
우리 애들은 정~말 훌륭하다.
국민의례부터 해 봤는데 정숙하니 함께 참여한다.
떠드는 소리가 나면 애들아 쉿~~ 여기보세~~ 몇번 하면 정리가 된다.
오후에 다시 수업
수요일 3학년 동영상 및 졸업장 받을 때 사용될 ppt 확인 후
교무실에 들어갔더니 장학금이 또 와서 다시 시나리오 수정, 상장은 진경샘께서 확인해주심
민경샘께 졸업때 필요한 몇가지 부탁드리고
체육관으로 들어가서 한번 더 체크
1학년 졸업 축하 공연인 10센치 한번 더 리허설 마무리 후
9:30부터 졸업가인 우린 안녕을 연습
2-2반은 담임선생님이신 정향주 선생님 명퇴하시니 마음을 담아 불러보고
1학년과 2-1반은 나도 떠올리며 가사를 느끼면서 불러보라 한 후
2022학년도 담양수북중학교 활동했던 동영상 시청
그리고 졸업식 시작 시간인 10시 2~3분 전이 되니 서서히 떨려오더라.
전남 교육 음악제같은 사회를 보더라도 이런 떨림은 없었는데 어젠 마지막이라 여겨지니 떨림이 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제 49회 담양수북중학교 졸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국민의례
졸업장 수여식을 하는데 상장을 전달하는 진경샘과 교장샘께서 천천히 하라는 싸인을 보내신다.
단상을 봐 가면서 이름을 호명하고 ppt화면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즐거운 분위기다.
아 이때 배경 음악을 넣어줄 걸 하는 아쉬움이 올라왔다.
그리고선 각종 상장과 15군데에서 온 장학금을 소개하는데 와마 지치기 시작한다.
장학금 전달을 하면서
아 이 장학금 받은 사진을 찍어서 장학금 주신 단체에 보내드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와 눈 마주치는 분이 없어서 아쉬움을 남긴체 계속 진행을 했다.
그래서 졸업식이 다 끝나고 교무실에 와서 행정사선생님께 장학금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 문자를 보내면 좋겠다 라고 말씀드리고 행정실에서 전화번호를 따와서 전달했다.
교장 선생님의 회고사
재학생의 졸업 축하하는 영상 시청
졸업생이 준비한 영상 시청
우리 학교 동아리가 영화 동아리반이라 재미나게 잘들 찍었다.
그리고선 송사 2학년 주은이가 마음을 담아 선배님들께 떠나보내는 마음 표현한 후
답사 3학년 현민이가 부모님께 선생님께 후배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보내는 마음을 듬뿍 담아 표현을 한다.
하루만에 제가 해 볼께요 하더니 이것도 성장할 수 있고 추억이 될 것 같아 해보기로 선택했단다.
다른 곳에서는 선생님들이 대략 수정을 해 주는데 우리 애들은 알아서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니
이 또한 대견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나서 졸업 축하 공연
1학년 통기타부 6명이 10센치 연주하려할 때
그 사이 도우미들이 의자 세팅해주고 단상에 있는 것 치워주고
방송부 우리 주은이와 주완이가 열일하며 왔다 갔다 분주하게 마이크 세팅도 해주고 조명도 켜고 끄고
음악도 틀어주고 영상도 틀어주고
우리 10센치 팀은 지난 축제때 MR이 준비가 안 되어 결국 한곡만 하고 내려와서 그 아쉬움을 오늘 표현하였고
두번째는 2학년 민주와 1학년 지인이의 댄스무대
개안하게 춤을 추며 축하해주었고
마지막으로 축제때 겨울왕국 부른 팀이 라이브 공연을 했다.
2학년 하연이와 세진이, 소율이, 정연이
음악실에 새로 들어온 디지털 그랜드 피아노 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체육관까지 가지고 올라갔던 그 팀이다.
혜화동에서와 시작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내 마음이 터치가 되는 거다.
조금씩 감정선이 건들어지기 시작했다.
멋진 축하 공연을 마치고
퇴직교사 퇴임사가 진행되었다.
교장샘께서 정향주샘과 나를 소개해 주셨고
학생회에서 꽃다발 증정
그리고 퇴임사 순이었다.
정향주샘께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신 후 새로운 출발하는 저를 응원해 주실거죠? 했더니
전체가 예라고 큰 소리로 화답하고 덕담을 주신 후
내가 올라갔다.
편한 마음으로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려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말이 안 나온다.
애들은 앗 하더니 울지마 울지마~~
어제 시민의 숲을 거닐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는데 연결이 잘 안되었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놓고 적어도 안 되는 거다.
그래서 그래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자 마음먹은 내용을 나누려한다.
5,6년 전쯤 담양 카페에 가는 길에 수북중을 보면서 혼잣말로
내 마지막 학교는 수북중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로 수북중학교 교사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살아온 2년은 기분이 좋고 마음에서 웃는 시간들이었다.
2021년은 더 좋았다. 음악실 앞 잔디에 캠핑의자와 테이블 놔두고 마치 캠핑온 것처럼 지냈으니까.
하지만 난 명퇴 재수생이다.
2019년도에 명퇴신청을 했는데 떨어졌을 때 아 왜 난 떨어진거야?~ 겨우 두달 때문에?
지금 이렇게 그때를 돌이켜보면 아이코 그때 명퇴 안되길 잘했지~ 했더라면 이 좋은 아이들하고 수업 한번도 못해보고
집에서 가까운 우리 학교에서 근무도 못할 뻔 했잖아!
그 후로 난 내 원함이 좌절될 때 더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여긴다.
살아가다보면 뜻대로 안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구름 저편에 태양이 있듯 좋은 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내가 7~8년 전까지 입에 달고 다닌 말은 짜잔하다였다.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더 잘했을텐데 왜 이렇게 살아가나? 늘 못마땅했다.
그러니 나를 귀히 보지도 않고 믿어주지도 않았다. 누가 어떤 좋은 말을 해줘도 내가 다 튕기는 것이다.
그러다 내 안에 진짜 제대로 잘하고 싶은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내가 만나주고 내가 나를 용납하고 나를 이렇게 용납해줘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랬더니 나한테 미안하더라.
그 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감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러분도 자신을 소중하게 보고 믿어주는 여러분이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산다.
그 한 사람을 바로 여러분 서로서로가 되어주면 좋겠다.
어떻게? 믿어주는 말, 덕이 되는 말을 주고 받음으로.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왜 이리 못해~~ 넌 왜 그 모양이야? 넌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말 대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것도 좋은데~ 넌 할 수 있어.
지난 주 신입생 오티를 한 후 6학년 담임샘께 애들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드렸다.
그 말씀을 저 뒤에 계신 우리 졸업생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보호자님께 드리고 싶다.
정말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에 제가 덕을 받아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해왔음에 감사드린다.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니 여러 걱정들이 있으실 것이다.
아바타2 설리 가족은? 하나다.
큰 아들 네테이얌이 먼저 생을 마감할 때 그를 보내고 난 후 엄마 아빠가 전혀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서 어릴 때의 네테이얌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화살을 쏴서 물고기를 잡고 좋아하는 아들
그 아들이 성인이 된 모습으로 나타나 아빠에게 왜 울어요, 무슨 일 있어요 하니까
아빠가 널 보는 게 행복해서
이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고 같이 여행도 가고
존재 자체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행복은 멀지 않고 가깝게 있더라.
교무실 교실 특별실 급식실 운동장 그리고 각 가정에서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어
마음에서 환하게 살아가는 우리 담양수북중학교가 되길 두손 모아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제 곧 부를 졸업가 이젠 안녕 가사 중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요해요 가사처럼
이젠 담양 수북중에서의 모든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고 떠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나서 졸업가 한 다음 마지막 교가 제창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교가 지휘를 힘차게 한 후
이상으로 제 49회 담양수북중학교 졸업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식 후 교직원들과 단체 사진 찍고
친한 샘들과도 찍고
향화샘이 1학년 남학생이 선생님 떠나신다고 울고 불고 난리났다한다.
오이? 이안이와 건영이가 그렇단다.
2학년 애들이 달려오고
1학년 이안이가 와서 선생님 하고 진짜로 울길래 아이코 고맙다 이안아!!!
3학년 진솔이도 와서 울며 안기고
정향주 샘께서 떠나가시니 나도 덤으로 애들과 뭉클하게 헤어지게 되었다.
졸업식을 주도하니 피곤하긴 하더라만
이 또한 마지막이고 언제 내가 또 이런 주도를 하겠는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우리 3학년의 졸업을 축하하며
1,2학년들아!
많이많이 건강하게 잘 지내다 내년 축제때도
저희들 졸업식때도 오시라는 말대로
내년 졸업식때 보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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