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의 첫발령지인 개도중학교 1989년도 1학년 학생인 영란이로부터
김장김치가 배달되어왔다.
감동이고 많이 감사가 되었다.
세상에 내가 뭐다고 이렇게 택배로까지 수고스럽게 김장한 김치를 보내준단 말인가!
내가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고맙다고 연신 표현을 하니
좋은 선생은 좋은 제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간이었다.
김치를 먹는데 약간 익었지만 시원했다.
아 김치가 이렇게 시원하구나~~
좋은 재료로 마음을 듬뿍 담았기에 당연 최고의 김치라 여기고 먹었었는데
시원한 맛이라 지체가 준 찰밥에 더 맛나게 잘 묵었다.
최근 사진을 보내주는데 영란이도 잘 못 알아보겠고
특히 미연, 미덕, 미화는 정말 모르겠더라.
그래서 중학교때 사진 볼 수 있냐 하니까 부끄럽다면서 보내줬는데
아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지금도 번진다.
개도중 이래 최고 인기 선생님이었다고 하는데 난 정말 몰랐었다.
아 그랬어?~
표현을 안 하니 몰랐고 여수 진남여중 애들은 엄청 표현을 하니까 알았었다.
학생들을 마음으로 대했다는 말을 듣고
그래 어떤 면에선 순수한 초짜 교사였기에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 싶더라.
그래 순수함!
한편에선 내가 피해를 입힌 두 학생이 떠오른다.
한명은 내가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땐 표현을 안해서 몰랐고
세월이 흐른 후 광주에서 만났을 때 적대감을 표현했던 아이!
지금 같으면 얼른 뛰어가서 상황을 묻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을텐데~~
꼭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다.
또 한 아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내 무시감에 걸려 분필을 던져서
아니 음악선생님이 내게 분필을 던지시다니 하면서 실제로 실망감 섭섭함을 표현했던 아이!
아마 호령인가 모전에 살았던 남학생이었다.
미안해!!!
세월이 지나가면서 이런 저런 지식들이 쌓이고 또 입네도 형성되면서
나를 세우는 식으로 살아왔음이 인식되어지니 참 씁쓸하면서도
주님께 죄송스러웠다.
그래 그땐 육과 혼으로 대함이었다면 이제는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의식 세우고
주님 마인드 흘러가는 교사되면 좋겠다 싶어진다.
그때 영란이에게 히11:6말씀 나누었는데 지금도 그 말씀을 품고 있다니 감사하다.
범사에 주님으로 살아가려고 하나님 살아계심 의식 안에서
오늘도 살아가길 소망 또 소망한다.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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