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였던 한 사람으로서 초등학교 2년 차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상황을 보면서
제일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얼마나 얼마나 숨쉬기가 힘들었으면 저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한 사람만 있었어도 숨 쉴 수 있었을 텐데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나 싶어 참담한 마음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난 좋은 학부모님들 만나 거의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다.
교사 대접도 받아봤고
촌지도 받아서 편지 써서 돌려드려봤고
애들 환경정리하는데 필요한 물품 부탁도 드려봤고
학급 문고를 설치하고 싶어 학부모님께 책 한 권씩 희사 부탁도 드려봤고
이런저런 부모 교육도 해봤고~~
그런데
아이가 한 둘인 부모들이 학부모가 되다 보니
또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주지 않다 보니
교사들이 설자리가 너무너무 빈약하다 못해
감정 노동에 시달리게 하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많은 아이들은 정말 정말 좋은 아이들이 많지만
그중에 몇 아이들이
촉법소년법
학생 인권을 악용을 하여 학교 문화를 얼마나 지옥 되게 하는지 모른다.
이럴 때 제도적인 시스템이 있어서 학교를 그만두게 하든지 해야 할 것을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실은 이 몇 아이들, 소수의 학부모로 인해 교사는 물론이고 수많은 아이들, 학부모님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이걸 어찌 그냥 놔두고만 있겠느냐는 것이
요즘 교사들의 심정일 것이다.
교사는 수업 현장에서 살아 움직일 때
아이들과 한마음으로 연결되어 의미 있는 수업이 될 때 살맛이 난다.
그러기에 교과 교사도 좋지만
교사의 꽃은 담임으로 보였고 정말 담임을 하고 싶어서 신청을 했었다.
그로 인해 상처를 준 아이들도 많았기에
다시 한번 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죄의 마음을 표해본다.
교사를 숨 쉬게 살맛 나게 해 줘야 학교가 살고 아이들이 산다.
애들 마음이 천국 되는 건 교사들의 마인드에 달려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툴이 있다 해도 교사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그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초등 교사되는 것이 그 야 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데 이 별을 딴 그가 무엇 때문에 스스로 끈을 놨겠는가!
이를 본 부모님의 심정은 얼마나 기가 막힐 것인가!
교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나도 제2의 제3의 이 교사와 같을 수 있다는 절박함, 미안함 아니겠는가!
얼마나 참고 참은 것이 많았으면 저렇게 들고일어났겠는가?
제발 제발 임시적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확실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두어 교사가 숨 쉼으로 교실에 웃음꽃이 가득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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