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장 받고 싶은 상

마음 아저씨 2023. 5. 9. 08:24

우덕 초등학교 6학년 1반 이슬-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이슬 양의 시, <가장받고 싶은 상 > 

 http://imgnews.naver.net/image/417/2017/05/21/0000250991_001_20170521093828846.jpg?type=w430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한 편의 시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전북 
부안여중
신입생으로 진학한 
이슬 (13) 양. 
이양은 지난해 2학기 
연필로 쓴 시 로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너도나도 공모 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북교육청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4일 도교육청 
블로그에 
이 시를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심사위원을 맡았던 임미성
익산성당초등교 교감은

“동시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사위원 세 명이 작품을 고를 때 만장일치로 
가장 좋은 작품 으로 
뽑았다. 
무엇보다도 일기처럼 
써내려간 
아이의 글씨와, 
지웠다 썼다가 한 
종이 원본이 정말 마음에 깊이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