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각시는 그리도 순전했을까!
아침에 일어나 현미를 떠올리는데 어쩌면 나같은 이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싶어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은데 하면서 또 눈물이 난다.
세상에 우리 엄마 정신이 안 좋은 줄 뻔히 알면서도 어쩌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다.
우리 처가 식구들은 기본적인 메너가 있는 분들이다.
우리 장모님에 대해 아 정말, 아 아쉽다 했는데 그건 지극한 지점을 바라기에 나온 내 부족한 모습이다.
현미와 결정을 하고 나서 따로 나를 금남로에 있는 다방에서 만나자 하시길래
많이 두려운 마음으로 나갔었다.
현미야, 엄마가 부르신다 나만. 어쩐대니?
그때를 떠올리니 웃음이 지어진다.
그 전까진 수현아 라고 말을 내려서 말씀하셨는데 이 날부터 자네라고 하시며
우리 현미를 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잘 부탁한다라고 하셨던 장모님이시다.
그 면이 살아가면서도 늘 감사했고 지금 이 순간도 감사하다.
뭐 드시고 싶으신 것 말씀하시라해도 입맛이 없다고 하시는데
다음 주 토요일 오후엔 센터로 가서 모셔다 어떤 음식이라도 같이 먹으며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 현미 대학원 그 바쁠 때 우리 엄마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뭔가를 드리고 말 동무 해 드리고 오고
결혼해서도 정말이지 애 썼다.
생각해보면 난 너무너무 철이없는 남편이었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표현도 하면서 더 잘 해줬어야 하는데 표현도 못하고 당연시하는 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이것도 물어보고 싶고 저것도 물어보고 싶고.
어제 예지 글을 읽으면서 적어도 우리 현미가 떠나가는 것이 결정되어 있었다면
정말이지 할 말이 너무너무 많았을텐데 그런 얘기 하나 못하고 보낸 것이 너~~~~~~~~무 아쉬운 거다.
당연히 살 거라 여겼고 살려고 항암 결정을 처음으로 한 것이었기에
그 충격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컸었다.
우리 애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꼬!!!!!!!
아빠라고 있는 것이 넋나간 사람처럼 있으니 아빠한텐 힘들다는 표현도 못하고 속을 끓였을 것이다.
오늘따라 많이 많이 그립고 보고 싶고 편하게 마주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많이 하고 싶은 아침이다.
정말이지 모든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
생각해보면 지금 같이 살았더라면 결혼 31주년이 되었겠구나 싶다.
명퇴해서 여기저기 여행가고픈 데도 참 많았는데~~~
많이 많이 아쉽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고맙고 또 고맙고!!!!!!!
발목까지만 물이 차도 족한 것이 만족이라 하지 않던가!
우리 현미와 28년은 같이 살았으니 이 또한 감사하고
이런 저런 좋은 추억들 많으니 이 또한 감사하고
나 같은 것을 남편으로 사람 구실 할 수 있도록 내조했음에 이 또한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다고 좋은 신랑, 아내 만나서 잘 살것이라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이니
이 또한 감사하고
우리 현미 지금 천국에서 어떤 아픔 눈물 걱정없이 하하하하하하하 웃으며 천국의 행복한 삶 살아갈 것이니
이 또한 감사하고
우리 현미의 걱정거리였던 내가 조금씩 하나님 안에서의 삶 실제로 살아가려는 중심세우며 살아가니
이 또한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할 것이 많으니 발목을 넘어서 가슴까지는 차고 넘치지 않은가!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부족한 면 인정하면서 갈라서 보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고 싶다.
난 이렇게 주님 안에서 주님으로 살아가려 하고 훗날 영원한 천국에서 만날 소망이 있는데
하나님없이 8년 동안 한숨과 아픔과 분노와 애닯음속에 살아왔을 세월호 유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그 수많은 영혼들이 우리 주님 만나 천국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도 주님과 함께 살아가 천국된 삶 살아가시길 소망 또 소망해본다.
아버지여 이 들의 영혼을 긍휼히 보시어 주님 선하심으로 만져주시고 인도하소서.
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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