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건국동사무소에 들러 현미 핸드폰 관련 서류를 떼는데 가족관계증명서 폐쇄를 신청했다. 혼인증명서도. 김현미라는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눈물이 핑 돌면서 아! 기가막혔다. 하지만 그 순간 '그래 우리 현미는 천국에 입성한 것이제.' 하고 마음을 바꿔먹었지만 내 아내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기가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싶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어찌할까?
안면도 자매님 어머니를 뵈오며 그 마음의 애잔함을 보고 왔던터라 우리 장모님 역시 얼마나 마음에 상심이있고 안타까울까 싶었다. 현미 장례 후 다다음날부터 5번의 닝겔을 맞아도 몸이 회복이 잘 안 되어서 연락도 못드리고 무엇하나 해드리지도 못했다. 그런데 어제 장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홍삼 좋은 것 있으니 먹으라고 한번 들리라 하신다. 오늘 들러서 홍삼도 알로에 사탕도 받고 예솔이와 같이 예전 수완사실때 자주 들렀던 밀가손칼국수 집에 들러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이런 저런 당부의 말씀도 듣고 왔다. "현미나 아버지나 하나님이 잘 데려가셨다. 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남아있는 우리가 힘들고 보고싶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나 나를 데려가시지 않고 현미를 데려가셨다."하신다. 신앙을 제대로 일궈서 주님 면전 앞에서의 삶 되어 절로 되어지는 인생되어지길 소망하면서 앞으로 기회되는대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예지 예솔이라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왔다.
뭣이 그리 피곤한지 어제 점심때도 바로 잠이 오더니만 오늘도 바로 잠을 자버렸다. 어젠 작은교회 동생들이 와서 3층부터 2층까지 이것 저것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를 했는데 참 현미 살아있을 때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또 눈물이 났었다. 마음이 들때 어여어여 하면서 살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후회스럽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살아봐야지.
한 숨 자고 KT로 가서 가족관계증명서 사망진단선 본인 신분증 제출 후 핸드폰 해지를 하고 나오면서 현미야! 현미야! 하는데 역시 마음이 아렸지만 우리 현미는 지금 가장 좋은 천국앞 낙원에 있을 것이기에 우리 현미입장에서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마음을 추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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