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이가 복귀하면서 엽서를 주고 갔다.
아빠 생일때 편지 써주고 싶었는데 편지를 쓰면 슬픈 마음이 너무 많이 들까봐 못 썼다면서.
아빠만 혼자 놔두고 떠나와서 많은 힘이 못되줘서 미안하다고, 아직도 마음이 뻥 뚤린 것 같고 힘들때가 많은데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시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니까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엄마 만나러가면 좋겠다고.
요즘 왠지 모르겠는데 정말 하나님 앞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 진짜 진리겠구나 느낄때가 많다고.
우리교회에 주신 좋은 것들 다음 세대에 잘 흘러보내는 삶을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엄마 아빠 덕인 것 같다고.
지금까지 잘 키워주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줘서 고맙다고.
우리 아빠 해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이 엽서를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우리 아들한테 이렇게 답을 보냈다.
우리 아들! 고마와~~
집에 들어와서 좀 있다 자려고 방에 들어왔더니 엽서 비슷한 것이 있길래 뭐니?~ 했더니 울 아들 편지네.
읽고서 또 한번 핑 돌았제. 그리고 자려는데 또 주루룩하더라.
내가 왜 그러나?~
엄마가, 엄마가 보고 싶은 거야.
엄마한테 울 아들이 이런 엽서 주고 갔네이. 자네한테는 뭐라고 적었든가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옆에 엄마가 없는 거야.
아 또 하늘에 있는 엄마를 땅으로 끌어내리려 했구나.
나 때문에 엄마가 성가실 것 같애. 다시 정신차려야지.
울 아들이가 하나님 앞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 진짜 진리겠구나 적은 대목을 보며
또 우리 교회 좋은 것을 다음 세대에 아빠랑 같이 흘러보내자 하는 대목을 읽으며 감사가 된다.
남은 인생 주님으로 가득차서 살아가고 싶은데~
어제 규훈 아저씨가 그러시더라.
아빠를 통해서 하나님 일하시고 싶으신 것이다고.
뭔 나같은 존재를 통해서 하는 마음이 여전히 많고 크지만 우리 주님 인도하심 따라 가보려고 꼼지락해보고 싶다.
맞아 이렇게 하나님 선하심 믿으며 우리 아들 말처럼 행복하게 살다가 엄마 만나면 참 좋겠다. 그치?~
우리 아들 부대를 갖다 와 봤기에 거기로 들어가는 마음이 얼마나 팍팍할지 알겠더라.
아빠랑 같이 카페도 같이 가고 옷도 선물해 주고 함께 해 줘서 고마워~~ 잘 들어가소~~
참, 편지지를 고르고 손편지를 쓰고 하는 이 모습도 엄마 닮았구나 싶다. 안뇽!!!
진짜 우리 현미는 이쁜 편지지나 엽서를 보면 일부러 사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필요할 때 편지를 써주거나 엽서를 주었었다.
이쁜 손편지로 말이다.
그 면을 우리 아들이가 닮은 것 같다.
우리 아들 편지 내용을 형제 모임에서 나눴더니
조 목사님 왈
현미 자매가 원하고 바라는 것 다 이뤄졌네~
수현이가 현미자매에게 사람 살리는 삶 살고 싶다 했더니 뭔 아직 되지도 않았으면서 저런 말을 할까 하는
눈으로 빤히 봤다 했는데 지금 수현이가 그런 삶 준비되어가고 있고
예지도 준비되어가고
예솔이까지 그런 마음이 있다니 중간 허리가 생겨서 감사하다 하신다.
맞다 정말 감사하다.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노라 하신 이 말씀이 되어가게 인도하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 현미 덕이다. 고마워 우리 뺑선생, 고마워 고마워!!!
예솔 떠나기 하루 전인 금요일 저녁에 현미가 치던 그랜드피아노로
예솔이가 반주
예지 클라리넷
나 보컬
이렇게 예솔이가 작곡한 너희를 향한 찬양을 불렀다.
예솔인 피아노만 봐도 엄마 생각이 나서 슬픈데 아빠랑 누나랑 같이 앉아 있으려니 더 슬픈 마음이 들었단다.
엄마가 하늘로 이사를 가고 난 뒤 슬픔을 마주하는게 두려워 내 감정을 꾹꾹 눌러왔는데
요샌 엄마가 참 보고싶고 그립단다. 요즘 내 상태와 똑 같다.
슬프지만 그래도 하나님,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하는데
엄마도 우리와 함께 찬양하고 있음이 느껴졌단다.
마음으로 찬양했나보다.
엄마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단다.
엄마가 물려준 음악의 유산 허튼 곳에 쓰지않고 하나님 찬양하는 곳에 잘 쓰겠다고.
이 땅에서 엄마와의 약속 잘 지키고 영원한 나라에서 빨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엄마 보고 싶어 사랑해. 아빠랑 누나도 사랑해!
아 정말 보고 싶고 눈물나게 함께 하고 싶다.
그리워 하는 마음은 만나면서 메가리 없어 하지 말고 내 중심을 하늘로 함께 향해가도록 세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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