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축제
잎이 다 지고 꽃이 피니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서 이름붙여진 꽃 상사화!
영광 불갑사에서 상사화 축제 기간이라 해서 지난 주에 가려다 몸이 안 좋아서 월요일은 관사에서 자는 날이라 조용히 혼자 가려했다. 그런데 행정사샘이 상사화축제 가시려면 같이 가자고 하셔서 교장샘이랑 셋이서 다녀왔다. 빨갛게 피어있는 상사화를 보거나 손잡고 걸어다니는 부부들을 보는데 혼자 왔더라면 또 울다 울다 쓱 보고 가버렸겠구나 싶었다. 케리케처인가도 현미랑 같이 앉아서 그려보지도 못하고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들이 절로 만나져서 눈물 참느라 고생했다. 불갑사를 지나쳐 무슨 폭포까지 1.7KM까지 가자 하셔서 빠른 걸음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며 다녀와서 보리국수를 먹었는데 밀가루 하나 없이 보리로만 쫄깃쫄깃한 맛이 나는게 참 맛나게 먹었다. 어여 마음이 수습되고 주님으로 차서 어디를 가든 주님과 함께 하자하신 것처럼 현미없이 나 혼자 다니지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주님과 함께 다니지 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참 좋겠는데 그것이 대개 어렵다. 아마도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저녁까지 우리 아이들, 교회, 작은교회 지체들을 만나며 그런대로 채워진 부분이 있었다면 월요일엔 학교환경에서 지내다 혼자 잠까지 자려니 더 버겁게 느껴지나 싶기도 하다. 상사화축제장에서 8천보 정도 걸었나본데 피곤해서 일찍 자다 새벽에 심한 기침으로 인해 깨서 약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났다.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 찬송부르기를 못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아침에 일어나 찬송 아주 작게 부르고 찬양사역하고 주님 마음 만나고 성경읽고 해도 확 깨어나지는 않는다. 그만큼 육과 혼으로 채워졌다는 말이겠지. 다시 혼적인부분 솎아내고 주님으로 채워가는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그러고보니 요새 묵상을 안하고 있구나. 다시금 주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으로 좀더 채워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