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넓으실

마음 아저씨 2020. 12. 2. 15:30

아침 출근하는 길에 넓으실이라는 한정식집 간판을 봤다. 

맛있는 식당이나 몸에 좋은 것을 보면 

우리 현미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는데 

넓으실이라는 간판을 보니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러면서 툭 튀어나온 말이

뭐든지 아깝지가 않았는데~

이제 그가 없으니 맛난집이 있다 해도 그냥 지나쳐진다. 

그러면서 또 동시에 드는 생각

사단에게 먹히지 말자~

주님 내 안에 살아계시면서 깨어있든지 자든지 나와 함께 살자하셨기에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가?

그런데 현미의 부재로 속상해하고 눈물 머금고 있으면 

내 안에 살아계신 우리 주님은 뭐가 되시는가?~

우리 현미를 그리워하고 추억할 순 있지만 

그게 나를 덮쳐서 우울해진다면 그건 결코 우리 각시도 원하지 않는 삶이다. 

퇴근 후 차로 법성포 숲쟁이 동산을 가는데

다랑가지라는 한정식집이 보였다. 

3인이 가면 80,000원

와마 뭔 밥값이 거의 3만원 가까이 된다냐?~

하지만 현미가 있었더라면 둘이 80,000원이어도 갔을 것이다. 

뭐라도 맛있는 것 먹이고 싶고 어여 회복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동안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나와 함께 살아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정말 기껍게 먹었을 것이다. 

아~ 이렇게 현미를 떠올리다보면 자연스레 다운이 된다. 

아쉽고 보고싶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는 핑돌고~

다시금 내 안에 살아계신 우리 주님께 마음을 향해가련다. 

사실 주님 살아계심이 실제가 되면 우리 현미와는 영에서 하나가 되기에

너무나 심플한 삶이 되게 되어있다. 

사단에게 먹히지 말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하시며

함께 살고 계시는 우리 주님으로 남은 생을 더더더더 살아가고 싶다. 

 

오후에 학교 음악실을 비롯해서 3층을 외부에서 오셔서 청소하고 계셨다. 

눈에 확 띄게 달라지고 있어서 와~ 감사하네 하고 내려가려는데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뭘 드시고 계시길래 

커피 한잔 하실래요? 했더니

네 하고 인사를 하신다. 

다른 분들 같으면 아닙니다 하시는데 마신다 하시길래

급한 걸음으로 교무실로 가서 

커피보트에 물 끓이고 컵 내서 믹스 담아 놓은 후

과자 있는 것 중에 빠로 시작하는 이름의 과자 세개를 같이 담아 가서 드렸다. 

커피 잔에 물을 담으면서 

아 이건 우리 현미가 잘 한 것이었는데

이제 내가 하고 있네~ 

감사했다. 

소소한 것이지만 주님 대하듯이 대하라 하셨던 말씀 기억함도 감사하고

맛나게 드시고 깨끗하게 청소해주신 아주머니들께도 감사했다. 

 

그리고 방금 우리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3분 통화란다. 내일 부대 이동한다하고 점심때 우리끼리 삼겹살도 먹었단다. 

코로나로 회식도 못하나 했는데 다행이 삼겹살을 먹게됨도 감사했다. 

목소리가 밝아서 좋다. 

통장에 돈이 부족할지 모르니 조금만 넣어달라해서 그러마 했는데 

내 통장에 월급이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단다. 

어허 우리 아들이가 국가 공무원이다~^

급하게 우리 아들 사랑해요 하고 끊었는데 기분은 참 좋다. 

 

우리 아버지께서 선하게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더더더더 주님으로 물들어가는 저와 우리 아이들되도록 인도하소서.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