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목욕탕과 예지 그리고 안마의자

마음 아저씨 2019. 9. 1. 10:05

어제 우리 현미 가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현미와 늘 다니던 목욕탕엘 갔다. 힘들게 힘들게 걸어나오면서도 내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으면 환하게 웃던 현미의 모습이 떠올라 들어가는 내내 힘들었다. 울기도 울고. 막상 목욕탕에 들어가니 탕 안이 환해서 다행이었고 탕에 담근 후 조금 있다 때좀 밀다 개운하게 씻고 나왔다. 혼자 가는 목욕탕이라 내심 많이 주저되고 걱정되었는데 또 한 관문을 통과한 느낌이 든다.

 

예지가 오랜만에 뭐 맛있는 것을 먹자고 전화가 왔다. 이 시간에 작은 교회 동생들은 안마의자를 들고 오느라 고생할텐데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예지의 원함을 따르고 싶어 함께 먹고 싶은데 가자 했더니 아주 가까운 곳에 가서 샌드위치와 새우로제또(?) 카페라떼에 맛나게 먹으며 편하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도 우리 딸과 이렇게 삶을 나누다보면 그 옛날 아가때 언제 우리 예지가 커서 하나님을 얘기하고 삶을 나눌까 했는데 벌써 28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렇게 장성한 딸과 함께 대화를 함 자체가 감사했다.

 

집에 와보니 거대한 안마의자가 거실에 딱 버티고 있었다. 세상에 얼마나 무거웠을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몇주전 한 지체가 와서 파동기 검사를 한 후 이 곳에 안마의자를 갖다 놓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하는데 깜짝 놀랐다. 원래 현미 있을 때 파동기 사업하려고 피아노도 빼고 파동기를 설치하면서 안마의자를 놓고 하면 좋겠다 싶어 가격을 알아보고선 아이코 안되겠다, 지금은 그냥 간다! 나중에 가게를 얻게 되면 그때 안마의자를 놓고 해야지 했는데 먼저 이 지체가 안마의자를 놓고 싶다는 말을 해서 깜놀이었는데 진짜로 오늘 안마의자가 오게 된 것이다. 감사하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 마음이 들었다. 안마의자에 앉아서 실행을 했더니 시원하다. 그 지체 부부에게 감사 감사하다. 이곳에 오는 파동기 하시는 분들이 파동기도 하고 안마의자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시원하게 되어 영의 마음도 깊어지시는 삶 되시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