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미의 편지

마음 아저씨 2020. 10. 5. 17:01

어제 예지와 사진첩을 보다

우리 아들 14살때인가 나와 현미가 아들에게 적은 생일편지를 발견했다.

현미 글은 언제봐도 반듯하고 그 안에 마음이 물씬 담겨져 있었다.

우리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반면 내 글에서는 원함이 그득그득 묻어져 나왔다.

그래서 엄마 편지만 보내려다 내 부족을 그대로 보면서 내것도 함께 보냈다.

이것이 사실이니까 숨기지 말고 보호하지 않고 싶어서.

 

그러다 또 현미가 내 생일과 어디를 갈 때 보내준 두 통의 편지를 보는데

아 내가 어쩌면 이리도 어리석고 미련하게 살아서 우리 현미같이 좋은 사람을 먼저 떠나보게 했을까 하는 후회!

훌륭하고도 성숙하고 고마운 내 사랑하는 현미에게 더 성숙한 남편으로서의 삶,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믿는 자의 삶을 살아가지 못했는지 내 자신에대해 너무너무 아쉽고 속이 상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엔 이것 저것 버릴 건 버리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참 늦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