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과 드라이브
어제 예지가
자신은 내일 친구 만나는데 아빠는 누구만나?
난 할머니 했더니 웃는다.
장모님이랑 드라이브를 갔다.
화요일 경에 전화를 드렸더니 너무 하루가 더디 가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하셔서
그럼 이번주 토요일에 가고 싶은데 가시게요~한 후
오늘 전화를 드렸더니
장성에 넓디 넓은 꽃밭에 가시고 싶다하셔서
그러시지요!
11:20경에 출발해서 장성으로 갔으나
코로나로 인해 풀밭만 있고 공사중이었다.
아무것도 없네이 하시길래
장성호수 있으니 거기 가시게요 하고
예전에 장성에 사셨던 기도원가는 길로 해서 삥돌아
장성호수로 가서 호수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애기들을 하셨다.
예전에 많이 들었던 얘기를 하셨지만
그러네요~ 네네~ 하면서 맞장구쳐들이니
그 시절로 돌아가셔서 빙그레 웃으시며
장인어른, 처형, 현미, 성은이 관련 얘기를 하신다.
현미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
고흥에서 영화보러간다고 좋다고 갔더니
돈을 안 갖고 와서 극장앞까지만 갔다는 이야기,
고흥에서 올라와서
애들 키우셨던 이야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애들 키우시기 위해
장인어른도 밤낮으로 정말 열심히 사셨고
장모님도 숭일고 매점, 보험, 화장품 판매등 1인 3역을 하면서
살아오셨던 이야기를 들었다.
고흥에서 광주로 올라오는 결정이 없었다면
현미와 나는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예지, 예솔은 당연히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인데
주님의 인도하심이었구나 싶어 감사했다.
하루동안 말걸 사람도 없어서 하루가 너무 길다하시길래
우리 동네 어머니 두분은
날마다 출근하셔서 점심도 드시고 4시경에 퇴근하다 하니까
장모님도 거기 가고 싶다고 알아봐달라 하신다.
네네 하고 점심은 밀가손 칼국수에 들러
들깨수제비와 냉칼국수 시켜서 맛나게 먹었다.
이 집은 배추김치도 넘 맛있어서
조용히 일하시는 분께
어머니 드시게 조금만 싸달라 하니까 고맙게도 싸주셔서
차에 가지고 오니까
자네는 무슨 죽을 갖고 온가 하셔서
김치갖고 왔어요 했더니
자네 먹으라고 하신다.
처음엔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
그냥 나 줄라고 갖고 왔는가! 고맙네 고마워 하시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잠시 후 자신이 뭔가를 해 주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반대로 받기만 한다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신가보구나 싶어 이해가 되었다.
식사 후 모셔다 드리니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보냈네 하시면서
연신 고맙다 하신다.
약 3시간30분 정도를 함께 했는데
조금 피곤하긴 했으나 잘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내어서 바람 좀 쇠어드려야겠다.
집에 와서 오랜만에 낮잠을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
현미 보낸 이후로 처음이야~~
그리고 저녁을 드로와 예지랑 같이
꽃게 라면을 먹은 후 예지는 과외가고
드로가 설겆이 한 후 쉬고 있는데
장모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고마웠다고, 그리고 그것 알아봤냐고~
운만 띄어놓고 자세한 건 이따 알아봐야지 했다가 깜빡하고 있었는데
너무 가고 싶으시니 연락을 주신 것이다.
얼른 미경사모님께 가서 알아봤더니
신목사님이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다시 전화를 드렸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싸지만 가시고 싶으신가 보다.
가셔야지~
이런저런 정보를 말씀드리니 아들보다 낫다 하신다.
사실 아들이야 여수에서 학원하느라 바쁘고
처형도 바쁜 와중에 일주일에 2~3번씩 장모님댁에 들러서 함께 하시고
하지만 혼자되어서 사신 건 아니기에 외로운 속사정은 모르실 것이다.
반면 나는 장모님이 너무 잘 이해가 되고~
월요일에 주간보호센터에 전화 하셔서 이것 저것 알아보시고
저녁에 다시 나와 통화하자 말씀드렸다.
사시는 동안 에너지있게 사시다
주님 품에 안기시길 소망 또 소망한다.
아버지여 우리 장모님 선하게 선하게 인도하셔서
주님의 때까지 건강하게 사시고 중심 세우시다
주님품에 안기시도록 인도하소서.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