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사랑하고 허세많은 거짓의 사람
나에겐 잠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늦게 오시는 날은
술 드시고 오시는 날이고
그 날은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는 날이라
일찍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자는 애기 깨워서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고의 역사는 계속 되었지~
왜 그러셨소?~ 하고 여쭤봤으면 좋으련만
그분은 떠나신지 오래되버렸네~~
대학때 이런 저런 알바를 하다보니
몸이 대개 피곤했다.
그래서 잠을 많이 자둬야 내일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었다.
특히나 대학 1학년때는 신문배달하려면
새벽 4시였나 5시였나 그 즈음에는 일어나야했고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일찍 일어나야했었다.
우유배달도 마찬가지였고~
생각해보면 엄마도 안계시고 먹는 것도 부실했으니
체력적으로 지쳤을 것 같긴 하다.
개도로 발령나서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대개 피곤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서 걱정하실 정도로.
그래도 결혼해서 여수에서 살때는 제일 건강했던 것 같다.
예지가 새벽에 깨서 분유달라해도
내가 벌떡 일어나 준비한 따뜻한 물에 분유통 제조한 것을 넣어주면
꿀꺽꿀꺽대개 맛나게 먹은 그 시간을 함께 했으니까.
그러다 구례로 통근하면서부터 체력적 고갈이 오기 시작했다.
운전하고 다니는 것도 녹록치않고
버스타고 가서 군내버스 타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때 예솔이가 공차고 놀아달라 해도
일단 쉬는 날은 먼저 잠을 자야했었다.
그리고 나서 놀아주께 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먼저 놀아주고 했어야했는데
그런 횟수는 극히 작은 것 같아 미안함이 있다.
현미가 먼저 간 후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자던 낮잠이
20~30분으로 줄어버렸다.
아무리 자려고 해도 깊은 잠이 안 온다.
새벽에도 무지하게 깨고.
그러다 어제 저녁 자려는데 또 잠이 안오는 거다.
하나님 계시면 그 곳이 천국이지~
잠 안와도 우리 주님과 함께 하자 해도 잠이 안온다.
결과적으로 보면 자기전 물을 2컵을 먹고 잤음에도
3번정도 깼으니 훌륭하다.
그런데 잠이 안오는 과정속에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잠을 사랑하고 있음을,
정확히 말하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잠이 너무 소중하니까 하나님 나와 함께 계시면 그곳이 천국이야 하면서
잠을 쉽게 청하고 싶었던 것이다.
밑마음이 불순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짜로 자신과 하나되는 그 지점을 원하시는데 말이다.
오늘 저녁 잘때는 잠이 오든 안 오든
그 상황에서도 우리 주님과 함께 함으로 천국되는 시간되기 소망한다.
그리고 꿈에서 어떤 상황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내가 대개 허세가 많았고 그건 우리 엄마를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학1학년때 전방 1주일 다녀오면서
서울에서 내려 광고 친구들을 만나러 고대에 갔었다.
거기서 초등학교 동창 1학기 어린이회장했던 경호를 봤는데
그 친구가 나보고 여기 다니냐고 물어보는 거다.
그래서 알량한 자존심에 그런다 해버렸고
난 몰랐다면서 종종 보자는 거다.
내 안에 있는 후회스러운 점이 여러개있는데
그 중 하나가 초등학교때 반장 등 임원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거다.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1학년때부터 반장을 했는데
실제적인 공부에 대해선 신경을 안 쓰시고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시다 보니
빛좋은 개살구의 모습으로 살아왔던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노래도 못하고 레슨도 못받을 상황인데도
모르는 이에게 인정받으려고 거짓을 말함으로
이것으로나마 나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허세부렸던 것도 후회스럽다.
참 희안하게 발성이라는 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면 할수록 목만 아파오는 진짜 아픔이었다.
폼은 나고 싶은데 폼을 낼 수 없는 좌절된 상황들!
돌이켜보면 음악 교사 생활 33년째가 되는데
정말로 많이많이 스스로 시달려왔었다.
누가 전공이 뭐냐 하면 음악교육이지요.
그 중에서요?~
그만 물어보면 좋겠는데 또 물어보니
할수없이 성악입니다.
그러면 화색이 돌면서 노래 잘하시겠네요 언제 들어보고 싶어요~
아 나를 쥐구멍으로 들어가게 하는 멘트들이 날아왔다.
제일 힘들었던 건 구례중학교 발령나서 첫 회식을 갔는데
어떤 노 선생님께서 너무 노래를 잘 하시는 거다.
그래서 나는 밖으로 도망나와버렸다.
나더러 분명 노래한자리 하라 할 것인데 도저히 부끄러워서 부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해 줘야지~ 하는 나의 기준을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다.
그 기준을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
어느순간 정말 혼의 생각이 떠나가고 그 노래에만 몰입하다 보면
편안하게 노래가 나오지만
그 횟수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작다.
뒤집어보면 내 인간의식이 그만큼 많고 크단 말이고.
원함을 내리라 하신다.
이젠 그런 순간에도 나와 함께 하자 하신다.
주님 함께 하시면 그 곳이 천국이다.
조금 전 어떤 분에 대해 생각하는데 인간적인 생각이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서 바로 하나님과 함께 라는 멘트를 스스로 날렸는데
너무나 다른 주님의 생각이 뜨는 거다.
이렇게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짜 천국이구나 싶었다.
허세많고 잠을 사랑하여 아직도 주님을 이용하려하는 못된 나 이지만
이 모습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하면 그곳이 천국이 된다.
오늘 남은 시간도 우리 주님과 함께 함으로 그냥 그곳이 천국되는 삶 살아가기 소망한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 은혜입니다.
어찌 이 부족한 자식을 보시면서도 그리 많이 함께 하시고 동행하실 수 있었을까요!
그저 은혜에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범사에 우리 주님과 함께 함으로 천국의 삶 신나게 살아가게 인도하소서.
아멘아멘!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