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학 첫 날의 일상과 이든이 만남!

마음 아저씨 2020. 8. 4. 15:14

방학 첫날 일정이 찬란했다.

화원이가 9월1일 자로 아산병원에 출근한다해서 어제 점심때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예지가 집뜰이 연습하는 것 같이 드로 도움받아 해물스파게티를 만들어서 화원이랑 같이 다섯이 모여 참 맛나게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화원이 일정이 바빠서 오늘 외에 이 멤버로 휴가갈 시간이 없다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선 담양 어디엔가 예약을 한단다. 나는 저녁에 장례식장에 가야해서 너희끼리 갔다 와라 했더니 아빠랑 같이 가야한다는 거다.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그런다고 계획도 준비도 없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가야 했지만 생각해보니 화원이 출근하면 이렇게 모일 시간 자체가 어렵겠구나 싶어서 오케이 했다. 그래서 부랴 부랴 아주 간단한 짐을 싸서 먼저 기독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다. 남중 선생님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갔는데 너무너무 몸이 안 좋아 보이시더라. 그래서 물 드시라 하고 힘이 드니 다른 얘기도 하지 말고 쉬라하는데 또 다른 샘들이 합석하셔서 함께 마음을 나눴다. 마음이 연결된다는 것은 이렇게 힘이 들때 더 확인되는 것 같다. 아버님께서 호스피스 병동에 계셨는데 이 곳은 갈데가 아닌 것 같다 고. 이유는 하루밤 사이에 이분, 저분 자리가 비고 또 다른 분이 들어오시고 하는데 모르게 한다고 해도 그걸 보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이셔서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인생을 잘 산다는 기준이 뭔가? 하나님으로 살아왔느냐 아니냐 이다. 그래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살기위해 이 세상을 떠나느냐, 하나님없이 살기위해 가느냐의 차이. 은혜를 베푸사 이 샘 가정에 하나님 믿는 참 생명의 삶으로 인도하시길 소망합니다. 

 

 

인사 드리고 나와서 애들 기다리니 얼른 가서 이든이가 있는 아따팜으로 출발!

드로가 운전해서 가는데 허리가 불편한 것을 알기에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마음으로 화순 사평에 도착. 

바로 옆이 오토캠핑장이 있는데 뷰가 좋네 하고 들어가보니 이든 아버지와 이든이가 바로 보이는데 내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 얼른 가서 손씻고 올께~~ 마스크도 해야지 하고선 이든이를 안는데 고맙게 울지도 않는다. 여러명이 우루루 가서 이든이만 집중 보고 있으니 이든이도 탐색전으로 이든이 아빠가 말한 10분을 넘어서 근 20~30분을 넘어갈 즈음 찐 웃음을 지어보이는데 정말 많이 웃고 마음이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걸음 뗀지 며칠 안되었다며 걸음을 유도해서 걷는 모습을 보이니 박수치고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한 생명이 태어나 1년이 지나갈 즈음 이렇게 성장해 가는구나! 우리가 이렇게 한 생명의 성장을 기뻐하고 환호한다면 하나님 역시 얼마나 기뻐하시고 흡족해하실까 싶었다. 어떤 조건도 없다. 한 생명체이니까 그 존재 자체로 사랑스럽고 예쁜 것이다. 이든이가 성장하면서도 이렇게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사랑하며 자신도 소중히 여기고 주변도 귀하게 보는 아버지의 아들로 이쁘게, 사랑스럽게 성장하길 소망해본다. 

 

이제 숙소로 가기전 집에 들러 내 차로 따로 갔다. 아무래도 전립선이 문제가 있으니 집에서 자야 그래도 좀 덜 깨고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토루로 숙소를 바꿨다 해서 가서 숙소만 확인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봤더니 토루 식당이 리모델링 기간이라고 영업을 안 한단다. 시간은 벌써 6시 40분이 넘었는데 어디로 가나 하다 예솔이가 할멈에 가자해서 오케이 고고~~ 역시 맛있더라. 특히 탕수육이 너무 맛있었고 화원이는 오븐 스파게티가 이정도로 맛있을 지 몰랐다면서 먹고 서비스로 김밥과 탕수육을 더 주셔서 더 먹고. 오늘은 드로 덕에 서비스를 받아 맛나게 더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두대의 차로 갔는데 남중 넘어 한마음 생태 유치원 가는 방향에서 어떤 할머니가 버스가 막 떠나버렸다고 차를 태워주라하셔서 그러시지요 하고선 예솔이가 그 할머니 짐을 실어 드렸다. 우리도 시골에 살아봐서 그 심정을 아는지라 함께 가면서 고맙다는 말씀 연신 받고 내려드리고 토루에 도착. 특별한 스케줄도 없고 예솔인 기타치고 애들은 씻고 난 다음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드로가 예지 발을 딱 막아놓고 간식을 못 먹게 하니까 투덜투덜하더니 수긍하고 밖으로 산책을 나가더라. 예지 임신하게 되면 현미가 밥 숟가락 뺏어준다 했는데 드로가 잘 할 것 같았다. 결국 솔, 화원, 나 이렇게 셋이서 아이스크림 먹고 화원이는 거기에 과자까지 얹어 먹으면서 병원 출근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니 드로와 예지가 산책에서 돌아왔다. 아무런 스케줄도 없이 갑작스럽게 와서 하루밤에 17만원이라는 숙박비를 쓴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 편에선 이것 자체가 감사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뭔가를 준비해야하고 효율적으로 써야한다는 것도 나의 틀인 것이고. 한가하고 건강하게 먹고 마시고 삶 잠깐 나누고 이런 소소한 일상이 바로 주님 은혜임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집에 들어와 혼자만의 시간 가지면서 씻고 주님 앞에 섭니다 하고 코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