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
어제 저녁 마음이 힘든 지체와 마음으로 함께 하는 동생과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한참 있다 밥은 잘 먹고 지내는지 물어봤다. 난 작년 이맘때 정말이지 밥이 안 넘어갔었다고 말하면서. 그땐 정말 밥 한끼가 참 소중했었다.
망 연 자 실(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어찌할 줄을 몰라 정신이 나간 듯이 멍)한 그때 지체가 보내온 찰밥과 반찬, 국을 먹으면서도 먹은 것 같지도 않고 살아야하기에 먹긴 먹어야 하고. 그래서 던진 질문이 밥은 잘 먹고 지내느냐였다. 다행이 잘 먹는단다. 감사한 일이다. 마음에 힘이 없을 땐 어디 나가지도 않고 우두커니 혼자 있게 되는데 그때 밥 먹자라는 콜이 오면 그래도 일어나 나가본다. 밥 한끼는 그냥 밥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부족하지만 내가 있어요. 힘을 내세요 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음이다. 현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정도 얘기 나누다보면 분명 핑 돌거나 눈물이 맺혀야하는데 어제는 안 그랬다. 이젠 우리 현미는 천국에서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낸다는 것, 나도 믿음 중심 세워서 훗날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이젠 나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것, 주님 믿음의 중심 세워서 하나님 닮아가야지 하는 마음들이 더 있다보니 이런 반응이 나왔던 것 같다. 식사후 커피 마시러 우리 집으로 가려 했는데 동생 와이프가 식사후 같이 커피 마시라고 돈을 송금해줬다고 카페로 가자고 기쁜 마음으로 표현하는데 그 마음이 넘 이쁘고 감사해서 기분좋게 스포트라이트 카페로 갔다. 카페로 가니 지체가 더 속마음을 표현하는 모습보며 이런 시간이 정말 필요하구나 싶었다. 어여 더 내 중심 세워서 이젠 함께 마음 나누길 원하는 지체나 아이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나누어야 할 때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