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의 갈치 조림
어제 복음의원에 들러서 신경주사를 맞았는데 내 발이 내 발 아닌 것 같았다. 얼얼하니 걸을때도 조심 조심! 오다가 수북면 로컬푸드에 들러 재첩을 사서 재첩 된장찌게를 묵자하고 집에 와서 안마의자하며 쉬고 있는데 솔이한테 전화가 왔다. 이모부가 제주도에서 갈치를 사 오셨는데 같이 식사하자 한다고~ 내 몸 상태로는 집에서 간단하게 된장찌게 먹고 쉬고 싶었으나 우리 아들이 먹고 싶다하니 오케이~ 솔이 오면 같이 타고 가기로 했다. 형님댁에 갔더니 장모님도 와 계셨다. 참 훌륭한 큰 사위다. 한치회를 사왔다고 먼저 먹고 다음 코스는 무우와 감자가 들어간 갈치조림. 와 정말 맛있더라. 평소에 작은 공기 하나도 먹지 않는데 중간 사이즈 공기에 두그릇이나 먹었다. 요리하는 형님! 그리고 함께 나누어 먹을 때 맛있다면서 갈치 한팩씩 또 싸주신다. 나도 이런 귀한 마음을 닮아가야겠다. 처형과 형님과 재밌는 입담으로 한참 많이 많이 웃으며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처형이 목이 굳어 안 돌아감으로 반차 내고 통증 치료를 받은 상황인데도 형님이 식사하자 해서 네~ 하고 장모님 모시고 오고 설겆이까지 함께 해 주셔서 형님, 처형께 감사했다. 장모님 모셔다 드리고 예솔이와 같이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기분좋게 집으로 향했다.
우리 장모님은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대화 패턴이 부정적이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을 과하게 걱정하시고 그 말씀을 밖으로 하시니 부정적인 파동이 흘러가서 처음에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맞장구쳐 드리다가 어제는 저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나도 나이 들어서 이러면 어쩌나 싶어 애들에게 미리 나도 훗날 이런 모습 보이거든 아빠, 예전 할머니보는 것 같아 라는 말을 하라하고 싶다.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겠지~ 우리 현미가 이 짜증섞인 잔소리를 듣고 참고 그 원함대로 살아가려다 너무너무 힘들어했었다. 아 자신을 알아야한다. 자신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이런 나도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내 입장, 내 처지에서 생각이 먼저 돌아가지 상대방 입장이 먼저 들어온 경우가 별로 없다. 이런 죄인이니 우리 주님 오셔야만 했던 것이다. 주님으로 살아가야 사는 것 같지, 주님 아니면 인생 지옥되는 것은 너무나도 순식간이다.
어제 그렇게 맛나게 많이 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꼬르륵 한다. 찬양부를때도 배가 고프고. 그래서 드로가 사온 복숭아, 처형이 어제 주신 옥수수, 냉커피로 아침을 맛나게 먹었다. 그 다음 평소 코스는 시민의 숲으로 자전거 타고 가서 1시간 10여분 걷고 오는 것인데 허리와 골반 다리가 불편해서 과하지 않게 해야지 하고 쉬려다 간단하게 걷고 오게~ 하고선 30분간 영산강변을 걷고 왔다. 날씨가 선선하고 한가한 이 시간이 참 좋다.
오늘도 주님으로 인한 삶 살아가기 소망한다.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