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험 감독을 하면서

마음 아저씨 2020. 7. 23. 14:54

겸임수업 나와서 감독을 들어갔더니 내가 들어와서 좋다고 한 반이 환호를 한다. 세상에 이런 착한 애들이 있나~~

이 나이에 호사를 누린다. 심성이 고운 애들이다. 

첫발령을 받아 중간고사 2학년 첫 시험 감독을 들어간 때가 떠오른다. 1988년 10월 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시험만 보던 학생의 입장에서 시험 출제를 하고 감독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대개 기분이 좋았다. 와 이젠 시험 안 본다~~ 대개 느긋하고 오진 마음으로 감독을 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젠 교사의 끝자락을 향해 간다. 

지난 33년을 돌이켜보면 교사와의 적합도는 맞았던 것 같으나 과목이 아니었다. 

진로선택의 아쉬움이 있다. 

좋아한다고 다가 아니라 즐겁게 해 낼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알았어야 했다. 그럴려면 나를 알았어야 했고.

아마 우리 현미가 음악 교사를 했다면 참으로 재미나고 신나면서도 음악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수업을 했을 것이다.

조금 일찍 이 사실을 알고 상담으로 대학원을 한 후 상담교사로 바꿨다면 더 의미있는 교사 생활을 했을 것 같고. 

하지만 지금의 음악교사도 과분한 것이었다.

방금도 학생 한명이 사랑합니다 음악샘! 아러뷰한다. 시상에나~

더 주님 닮아감으로 1~2년 동안 조금이라도 더 생명이 풀어지는 크리스천 교사의 삶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