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떠남을 함께 아쉬워하고 애통해 주신 분께!
이제야 조금 마음이 추스러져서 고마운분께 인사드리려합니다.
조금만 툭 건드려져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살수있겠다 싶어 더 빨리 회복하려고 항암을 한것인데 그 결정이 너무도 후회스럽고 제자신에게 화가납니다.
그런데 여수요양병원있을때 했던 두번의 간증과 찬양연주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너무 몸이 힘들어 침대밑으로 한없이 꺼져가서 하나님 믿는 사람이니 이대로 천국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남편인 제게 고맙고 뭔가라도 갚고 싶어서 마음을 고쳐 치료받으려고 했답니다. 그 덕분에 7개월의 시간을 제 아내와 함께했는데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때 그대로 가버렸더라면 얼마나 더 후회가 되고 자책이 되었을까요! 덕분에 여수로 데리러 가고 데려 오면서 몰래 땡땡이도 하고 입맛도 너무 좋아서 마른 메밀도 먹고 비빔밥도 먹고 많이 웃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참 말을 재밌게 잘 하거든요. 항암하기 전인 수요일에는 공판장에 들러 복숭아도 한 박스, 자두도 한 박스 사서 맛있게 먹으려했답니다.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옳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 참자녀 되려는 중심을 세웠던 제 아내가 한없이 자랑스럽고 귀해보였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덜그랬는데 아프고 나서는 옳고 그름도 내려놓고 상대의 마음이 들어오고 그 표정과 말투에서 긍정의 에너지, 사랑의 마음이 묻어나왔지요. 나무와 꽃과 자연을 보면서 와 좋다! 와 좋다! 하면서 감탄의 찬사를 했구요. 주일 찬양반주하려할 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주님 영안에서 힘을 받아서였겠지요) 온 마음과 영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와 반주로 찬양을 했답니다. 그 반주에는 영의 터치가 일어나오는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오롯이 하나님께 향하게 하는 영의 반주였지요. 의식없이 숨을 거두려할 때 제가 말했습니다. 고맙다고, 내 아내 되어주고 내 아이들의 엄마 되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나를 남편으로 선택하여 함께 살아준 당신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지요. 정말 재미나고 현숙한 여인이었습니다.
친구의 부고를 받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울어주고 함께해주신 지체, 친구, 형제 자매님, 선후배님이 계셔서 위로가 되었습 니다.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나 크고 허전한지 몰랐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현미 살려주시길 그리도 구했지만 데려가시는게 하나님의 옳고 선하신 뜻이었나봅니다. 어쩌면 더 길고긴 고통없이 이틀의 버겁고 놀랍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혼수상태에 빠치셔서 하나님나라로 옮겨가신 하나님께 참 잘하셨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답니다. 우리 현미 이제는 천국에서 아프고 힘든것 하나없이 하나님 품에 안겨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원없이 웃으며 잘 지낼까요? 현미가 좋으면 저는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잘 하시겠지만 배우자 힘들지않고 마음이 웃게 잘해 주시게요.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