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냐 오냐 해선 안되는데!

마음 아저씨 2020. 5. 7. 10:28

어렸을 적 어떻게 양육받았느냐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평생을 따라 다닌다, 자신이 알아채고 연습하여 바꾸지 않는 이상!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참 지혜로운 조상들의 말씀이시다. 

결혼 9년 만에 낳은 자식이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내가 너무 귀한 아들이었고 그랬기에 아가땐 오냐 오냐 하시면서 나를 양육하신 것 같다. 반면 성장할때는 무섭게 키우심으로 나의 자존감은 떨어져 갔었고.  

어렸을 적 장성 북이면 이모댁에 갔다가 내 말을 안 들어주고 무시한 것 같으면 삐쳐가지고 집에 간다고 짐싸들고 나온 기억이 난다. 그러면 누나들이 달려와서 달래주면 마지못한냥 다시 이모집으로 가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꼴보기 힘들었을까! 새삼 누나들에게 미안하고 그때 모습이 부끄럽다. 그런데 어른으로 성장했다 하면서도 여전히 내 안에 이 마음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어떤 것에 걸려 풀려지지 않는 내 모습속엔 그 옛날 누나들처럼 누군가가 와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달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와 어쩌면 어쩌면! 알아채서 이 모양이지 알아채지도 못하고 이렇게 애기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내 안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 이 모습을 다 아시면서, 얼마나 꼴보기 힘들고 어처구니 없으실텐데도 변함없이 나와 함께 하시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 은혜가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게 내 모습이기에 부끄러운 내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님 나를 용납하심처럼 나도 나를 용납하며 다시 주님과 동행하며 더더더 많이 내 부족을 보고 인식하여 주님 닮아가는 주님의 참 아들의 삶으로 나아가는 내가 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