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버지 노릇 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

마음 아저씨 2020. 2. 20. 04:42

어제 출근해서 새로운 샘과 만나서 인사하고 혜진샘이 카풀을 하려고 진로샘과 얘기하시는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난 관사에서도 잠을 자야해서 카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월, 화 이틀 정도를 자고 자유롭게 설교 말씀도 들으면서 다니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이것도 피곤하다 싶으면 목요일도 자고 다닌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작년 대비 마음의 힘도 생겼고 저녁에 한시간 이상 걷고 마음도 만나고 죄고백도 하면서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다보면 관사에서 지내는 것도 좋겠다 싶다.

그리고 다시 회의를 하는데 또 업무가 달라졌다면서 교무부장님께서 운을 떼셨다. 그리곤 새로오신 선생님들께서 담임을 다 하시기로 해서 나는 다시 담임을 하지 않게 된 상황! 아니 이건 또 무슨일인가! 3학년 담임으로 마지막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어떻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무엇 무엇을 준비하게 할 것인지, 어떻게 애들과 상담하며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함 등등을 고민하고 다음주엔 ppt에 내 마음을 담아서 애들과 잘 해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순간 서운함이 슁 돌았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선 나를 생각해서 다시금 담임에서 빼게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내게 아버지 노릇을 해주시려 하고 있구나 싶었다. 아침 출근하면서 담임을 하게 되면 수학여행, 글로벌 체험, 또 다양한 체험 행사에 동행해야 할텐데 그러면 몸이 따라주려나 싶었는데 그 마음을 아시고 교장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구나 싶어 감사했다. 아마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담임을 하게 되면 고될 수 있는 상황이었나보다. 그리고 한문 수업에 대해서 난 1학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3학년도 있길래 저는 1학년만 하는 것이지요? 했는데 새로오신 사회과 허원찬 샘께서 자신이 한문교육과 출신이라면서 1,3학년을 동시에 해도 상관없다고 하셔서 그가 하기로 한 체육동아리를 내가 하기로 하고 한문수업도 안하기로 되었다. 사실 작년 회의때 한문수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래 수업 시수가 작은 내 입장에선 보건과목을 희망했지만 애들을 위해서 좋다하시길래 그걸 받아들여 한문수업을 해보려고 방학때 평가계획안, 수업 방향성을 정하고 8급 시험책을 지난 토요일엔가 사와서 ppt만들며 준비하려 했는데 전공자 샘을 보내셔서 또 이렇게 인도하시구나 싶어지니 감사하고 그 선생님이 너무 훌륭해 보였다.

 

회의후 교장선생님께서 나를 생각해서 담임을 안하게 힘을 썼는데 서운하게 한 것 같다고 지금이라도 말하면 복귀시켜준다 하셔서 마음을 먹고 이러저렇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니다고 괜찮다라고 말씀을 드린 후 방학중 우리 애들과 한번도 놀러를 못갔는데 내일 하루 시간이 나게 되어서 하루 쉬어도 되겠냐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고 예지가 가고 싶다는 목포를 가기로 했다. 방학 내내 과외하느라 애쓴 우리 딸에게 뭔가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가게 되어 감사하다.

 

저녁 송별회 시간!

많은 분들이 떠나신다. 교장선생님, 윤경미 부장님, 김영철 샘, 심선옥 샘, 안수영 샘, 차은숙 샘 등 모두 6분이 떠나신다. 내신을 낸 분 중 나 빼고 다 전근하신 것이다. 상무동 진도예가에 모여 윤경미 부장님 명예퇴임겸 조촐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에게 교직은 삶이었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솔선수범했다 등등 울컥하시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장성에서처럼 명퇴식이 없어서 참 아쉬웠지만 그 마지막 걸음이 귀해보였다.

그러다가 한 샘께서 점치는 분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니까 여러분들이 동조하면서 그 분 전화번호를 따 가는데 참 이렇게들 사시는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한정식을 맛나게 먹고 근처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신 후 헤어지는데 좋은 분들 만남이 복이었다! 좋은 분들 덕에 내가 복받는 것도 좋지만 이젠 반대로 나로 인해서 주변을 환하게 해주는 복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 오늘 아침 묵상하면서 오늘 여러 선택을 할 때 주님께 여쭙고 내가 주인되어 살아가지 않게 해달라 했는데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주님께 여쭙지 않게 내 의지대로 선택을 한게 너무 많아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그때 그때의 선택이 쌓여서 내가 만들어지는데 오늘 하루의 삶에서도 더 주님과 함께 하며 절로 주님 닮아가지는 삶되어지길 소망한다. 그리고 이 부족한 자에게 아버지노릇 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