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감사
우리 교회에선 매년 마지막 날엔 감사의 고백을 주님께 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12월에 들어서자 아! 금년엔 어떤 감사를 드려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우리 현미를 떠나보내고 맞는 감사의 시간! 작년엔 뭔가 감사를 드린 것 같긴 한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현미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주심에 대해 감사를 드렸을 것 같다. 현미 천국에 너무나도 평안하게 잘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내가 현미 없음으로 인해서 외롭고 보고싶고 그리워서 힘들다 보니 오롯이 주님께만 집중하며 감사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보면서 감사문을 작성해야겠다.
2019년 감사
1.우선 현미가 간수치가 너무 높아 도저히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주님 응답하셔서 간수치가 120전후 되어 조대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여수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고 호전케 하셨음에 감사드립니다.
2.여수요양병원에서 금요일이나 토요일, 우리 집으로 와서 쉬면서 같이 예배드리고 다시 여수로 입원하는 여행하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3.입맛이 좋게 하셔서 과일도 비빔밥도 메밀도 김치도 마지막 이틀 전까지 맛나게 먹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4.요양병원에서 간증하는 영상을 남겨 두셔서 현미의 중심, 저와 우리 아이들을 향한 마음 등을 유언처럼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5.좋은 주치의를 허락하셔서 현미의 선택을 존중하게 하심으로 더 일찍 항암하지 않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6.너무나 급작스러웠지만 단 이틀의 아픔만 허락하시고 천국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7.어떤 순간에도 당신이 옳으십니다는 신앙고백하게 하심으로 저희도 현미의 중심을 따르게 하는 마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8.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단식도 여러번, 안 나오는 혈관 찾느라 힘들었던 체혈, 특성과 맞지 않는 입원생활, 영 만남, 주님께 기도, 찬양, 몸에 안 좋은 것 안 먹어가면서 그리고 나와 우리 애들, 지체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미안해하면서도 덜 피해주려고 계단을 오를때 한발 한발 온 신경을 쓰며 더 이상 다치지 않으려고 너무나도 애를 썼는데 어떤 피해도 없이 주님 품에 안기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9.하늘 소망 찬양을 즐겨 들으며 하나님 마음으로 가득찬 삶, 찬양드리다 주님 품에 안기고 싶어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나도 일찍 갔지만 그가 그토록 원하던 주님 나라 들어가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10. 내 안에 있는 작은 가능성을 믿어주어 나와 결혼하고 영원한 내 편이 된 김현미가 28년 동안 내 아내였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11. 누구를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현미는 나의 평강공주였음을, 현미를 만남으로 인해 바보온달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조금씩 다듬어져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12. 아빠 출근한다고 일어나 같이 샌드위치에 커피 마신 후 짐 보따리 차에 실어주며 허그 하자는 우리 딸! 열심히 중심 세워가며 신학공부를 하나님 적 마인드를 키워가며 살아가고 있고 참 마음이 힘들었을텐데 학과 공부하랴 과외와 강의하랴 바쁘게 살다 방학 때 뭔가 누렸으면 했는데 규훈 아저씨 계신 공부방에 가서 살고 싶다고. 영적인 끈을 붙잡고 하나님 원하시는 삶으로 들어가려는 마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3. 엄마가 치던 그랜드피아노에서 반주도 하고 작곡도 한다고 계속 피아노를 놔두자더니 실제로 세상이 주는 인정을 받는 게 아닌 내 아버지의 칭찬을 받기 원한다는 찬양을 작곡하여 마음에 품어가려 하는 아들! 열심히 살다 가고 싶은 스페인과 케냐를 다녀와서 다행스럽고 영의 시간을 더 가지고 하나님 안에서 꼼지락하며 살고 싶은 마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4. 하나님도 현미도 영안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고
15. 우리 현미가 설계를 너무 잘한 좋은 집이 있고
16. 좋은 지체에게 육수와 좋은 재료만 있으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서 그런 여건과 마음의 힘도 생기고
17. 일하고 경제적으로 채워갈 수 있는 직장도 있고
18. 어떻게 하든 형을 도와주려고 함께 해 가는 귀한 동생들이 있고
19. 광주에서 영광, 영광에서 광주로 나를 차로 태워주는 감사한 형제들이 있고
20. 주님 안에서 이 땅에서도 천국 이룰 수 있음을 온 삶으로 보여주고 우리도 실제 되게 도우시는 목사님 계시고
21. 육수에 넣는 다시마와 멸치를 공수해주는 귀한 자매가 있고
22. 어떻게 하든 주님 말씀하신 대로 부족한 믿음이지만 중심 세워가려 애쓰는 마음교회 공동체가 있고
23. 우리 현미 떠난 후 우리 가족 살리려고 부단히도 시간과 마음과 돈을 써준 이쁜 딸들이 있고
24. 현미 있을 때 부지런히 국과 반찬을 해 주더니 지금은 내게 카레, 국, 반찬으로 함께 해주는 자매들이 계시고
25.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릴 수 있는 건강한 손과 발, 육체가 있고
26. 이젠 직접 요리도 하면서 간식도 먹을 수 있는 식욕도 있고
27. 이번 주 금요일이면 방학이어서 몸과 마음을 푹 쉴 수 있는 여유시간도 올 것이고
28. 교회와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아침에 새벽 찬송하러 갈 수도 있고
29. 김장철에 여기저기에서 김치 맛보라고 가져다주시는 형제 자매가 계시고
30. 멀리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며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형제 자매도 계시고
31. 오며가며 인사하고 우리 현미가 참 이뻐했던 아이들도 있고
32. 예지 신대원 동기 쏭네 가족, 에치이모아빠라하며 종종 집에와서 즐겁게 해준 하윤이도 있고
33. 현미 입원하고 있을 때 힘내라고 금일봉도 주시고 이렇게 저렇게 힘 주시는 법성중 교장선생님과 좋은 선생님도 계시고
34. 좋은 오디오를 준 동생, 그걸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틈나는대로 챙겨주는 동생, 눈빛만으로도 함께해주는 동생! 비싼 안마의자기를 선뜻 내줘서 틈나는 대로 그곳에 앉아 몸 을 풀게 해준 귀한 지체도 계시고
35. 이 찬란한 햇볕과 세상을 볼 수 있는 눈도 있고
36. 이정훈 교수, 김명현 교수, 오직 주만이 등등 하나님 안에서 더 중심 세워가도록 도와주는 형제자매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37. 몇주 전 메시지를 듣고 현미에게 나를 이렇게 하나님의 큰 사람으로 부르셨대 하면서 눈물 맺히며 이야기했지만 실은 나를 그렇게 또 다른 하나님으로 부르신 아버지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38. 꿈에서 현미를 만나 너무도 생생하게 얘기하게 하시고 허그도 하게 하심도, 우리 현미가 자기야 나는 여기서 너무너무 잘있어. 너무 좋아. 그러니 자기가 진짜 하나님 신앙 이뤄서 영의 삶 살아! 그래서 훗날 여기서 영원히 같이 살자고 말 하는 것 같은 마음 만나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39.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현미 없는, 네가 우상으로 함께 했던 현미가 없는 상황에서 나 하나님을 진짜 믿음으로 하나님 나만으로 재미있고 행복하고 복에 겨운 삶을 살아가자! 그것이 진짜 믿음이다. 주님의 지독한 나를 향한 사랑, 이렇게 해서라도 나를 참 하나님의 아들 되게 하시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만나고 또 만나 실제로 하나님 있는 삶, 하나님으로 가득찬 삶 살아 가자라고 초대하심에 감사드립니다.
40. 안된 것, 현미 없는 상실감에만 함몰하지 않고 더 하나님을 깊게 만나가고 중심 세워가서 온전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는 하루 하루 되길 소망하는 마음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주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