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바디 한 번 재려다… 제 마음이 더 드러났어요
오늘 헬스장에서 인바디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비회원 검사를 누르고 신장을 입력하려는 순간…
어라? 입력이 안 되는 거다.
두 번이나 시도했는데도 계속 안 되길래, 운동 마칠 즈음 트레이너님께 말씀드렸더니,
“지난번처럼 하시면 돼요” 하시는 거다.
순간 속으로
‘아이 참~ 해봤는데 안 되니까 여쭤보는 거지요’ 하고 말하려다,
그냥 “네~” 하고 다시 인바디 기계로 올라갔다.
그런데 다시 해보니, 내가 착각한 거였다.
핸드폰처럼 신장을 누르면 그 아래 터치창이 뜨는 줄 알고 있었는데,
고개를 숙여 보니… 자판기처럼 숫자 버튼이 밑에 따로 있었던 거다.
‘아이고, 내가 잘못 알았네… 착각했네~’
하고 바로 "제가 착각했네요 미안합니다!" 라고 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웠다.
더 부끄러운 건 트레이너님께서 “다시 올라가보세요~”라고 하셨을 때
내 표정이 확 굳어졌던 게 느껴졌다.
마치 고3 때 콩쿨대회에서 가사를 까먹고
‘내가 왜 이걸 틀렸지…’ 하고 인상 썼던 그 모습처럼.
그 순간 내 안의 유아적인, 교만한 마음이 알아지는데 정말 부끄러운 거다.
‘내가 뭘 안다고 그렇게게 쉽게 판단하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태도가… 습관처럼 나도 모르게 배어 있구나’
샤워하고 나와서 트레이너님께
“제가 착각했던 것 미안합니다.” 라고 다시 사과드렸다.
작은 일 같지만, 나에겐 참 중요한 배움이었다.
‘아… 진짜 조심해야겠다.
나를 낮추고, 납작 엎드리는 마음 없이 사는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삼가 조심히 내 밑마음을 살피면서 살아가야겠다. 이제라도 알아차려 다행이다.
앞으로도 ‘당연하다'생각하지 않고, 누구를 대하든 존중의 마음,
지극히 작은 자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품고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