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마음
참 왜 이리 믿음으로 우뚝 서지 못할까?
가을이 오고 김장 이야기도 들리고 하면 이런 저런 현미와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힘들어진다.
우리 아들은 오늘 지리산 휴양림에 가서 2박3일 혼자서 쉬고 싶다 한다.
자기 표현을 하니 이해가 되고 미안함이 더 올라온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현미의 사진 한장을 보는데 마음이 무너진다.
하나님 앞에서 중심을 세워보려하는데 아 아 하며 한숨만 나오고 일으켜세워지질 않는다.
참 신기하다. 방금 위 글을 적고 나니 뭔가 쑥 빠져나간 것 마냥 숨이 쉬어지면서 차분해지는 것이!
오늘은 관사에서 자려고 했는데 마음 잡기가 참 쉽지가 않다.
내일은 우리 현미 생일이다. 물론 이 땅의 사람이 아닌 천국의 사람이기에 생일의 의미가 없다 할 수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내가 대개 혼적이고 육적인 것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간 사람 잊지 못하고 사는 구나 싶어 나약한 내 자신이 참 못마땅하지만 이 정도가 나의 정도이기에 그 마음 그대로,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또 사람 앞에 나아간다.
희한하게 경제적으로 아껴보려고 하는데 더 많이 나간다.
우리 현미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마음 고생이 있었을까 싶으니 또 눈물이 핑 돈다.
정말 꽂감 빼먹듯이 쏙쏙 빠져나가는 것을 잡아올 수도 없고!
내년 1월에 보너스 타면 잘 모아놨다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경제를 잘 운용해야겠다.
아버지 날씨가 더 쌀쌀해지니 제 마음도 환경에 따라간 것 같습니다.
이 아들 긍휼히 여기시어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지고 물들어져서 주님으로 따뜻하게 보내도록 인도하소서. 주님 밖에 길이 없습니다. 저 좀 도와주옵소서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