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다!
오늘은 유난히 더 피곤하다.
어제 한 일이라곤 학교에서 축제 준비하고. 이 축제준비할 때도 옆에 선생님들은 늦었다고 어서 서둘러야 한다 하시는데 당사자인 나는 별로 급하지도 않고 느긋해서 어허 이거 평소 마음과 다르다이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운전하고 집으로 가서 미현자매에게 부탁한 건새우넣고 끓인 미역국과 배, 그리고 김치와 된장국을 챙겨가서 장모님댁에 가서 같이 식사했고.
너무 식사를 못하시더라. 우리가 먹는 한 숫가락도 못드시고 약을 두 종류나 드신다. 너무 말씀을 못 하고 사셔서 이야기는 하고 싶어하시는데 참 안타까웠다. 인생 아무것도 아니다고 하시면서 어서 천국 가고 싶으시다 하신다. 네네 그러시겄네요~ 그래도 식사는 잘 하셔야지요. 저도 회개하고 있는데 부지런히 회개하시면서 주님 나라 가실 준비하시자 말씀드렸다. 이것 저것 가져간 것 보시고는 뭐하러 이런 것 가져왔냐 하시길래 그냥 잘 먹을라네 하시면 된다고 했다. 자신이 해줘야 하는데 반대로 내가 준비해오니까 민망하기도 하시고 잘 먹을께 하면 다음에 또 가져올 까봐 그런다 하신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팠을 때 누가 돌봐줄 사람도 없으니 자식들한테 피해를 주게 될 까봐 걱정된다 하신다. 열심히 애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받으셔야지요.
장모님께서 11월1일이 우리 현미 생일인데 내가 예솔이 공연때도 그런 공연을 좋아해서 어지간하면 갔을텐데 못가고 해서 돈 줄테니 맛있는 것 애들과 같이 사먹으라 하신다. 현미 생일이라는 말씀에 또 울컥한다. 아 우리 현미는 너무도 영화로운 상태에서 잘 지낼텐데 남아있는 우리는 참 그가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 우리 현미가 행복하면 좋은 것 아닌가! 나와 장모님은 부지런히 주님 마음 일구다 주님 품에 안겨 살면 되고.
장모님 댁에 이것 저것 챙겨가면서 내 마음을 봤다. 왜 나는 이렇게 챙겨갈까? 우리 현미한테 못해준 것 우리 현미의 엄마인 장모님께라도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제 장모님도 돌아가시면 내게 있어 어른은 서울에 계신 막내 이모와 이모부만 계신다. 실제적으로 왕래를 거의 안하고 있지만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인지라 이 분들 다 가시면 더 허전할 것 같긴 하다. 부지런히 더 주님으로 채워져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속성이 툭 하고 터져나오는 그런 하나님의 참 자녀되었으면 좋겠다.
어제 장모님 댁 가는 길에 차가 막히고 다녀와서 천변 야구장을 맨발로 걸으면서 주님 만나기 한 후 집에 와서 희락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피곤해서 자려했지만 이상하니 바로 잠이 안들어 고단하긴 했다. 새벽에 파동기 하다가 다시 연결선을 손과 발목에 부착하려고 하는데 선이 꼬여서 그냥 빼고 자려고 파동기 스위치를 봤더니 시상에 켜지도 않고 밤새 차고 있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아무튼 오늘은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로 피곤하다. 이 피곤에 함몰하지 않고 주님으로 채워가고 싶다.
아버지 하나님 오늘 하루의 일정도 선하게 선하게 인도하시며 몸의 피곤기도 뽑아내 주옵소서. 아멘아멘.